0

대구銀, 시중은행 전환 앞두고 수천억원대 자본확충 추진

24.01.23.
읽는시간 0

5대 시중은행과 비교해 자본력 6분의 1 수준

경쟁력 확대·손실흡수능력 강화 위해 필요…유상증자 유력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이수용 기자 =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대규모 자본확충을 검토하고 있다.

5조원대 수준에 불과한 자본력(자기자본)으로는 다른 시중은행과 경쟁하기에 역부족인 데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어 충분한 자본을 사전적으로 확충하려는 의도다.

특히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기 위해 선 시중은행에 걸맞은 자본 증대 계획과 노력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면서 수천억원대의 자본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자본 확충 방안으로는 유상증자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을 늘리는 방안도 있지만, 기타자본으로 분류돼 보통주자본에 포함되지 않는 한계가 있다.

특히 사실상 일정 시점 이후에는 부채와 같은 효과도 있어 실질적인 자본 확충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대구은행이 실제 유상증자에 나설 경우 대주주인 DGB금융지주로부터 자금을 수혈받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DGB금융은 지난해 6월 대구은행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에 맞춰 2천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DGB금융은 올해도 대구은행에 대해 작년 수준의 유상증자 지원을 고려 중이다.

금융당국은 대구은행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자본 확충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형식적 자본 확대가 아닌 시중은행에 맞는 사업계획에 따라 자본 구조를 새롭게 세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초 지난해 말쯤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인가 시점이 미뤄지고 있는 것도, 사업·자본계획과 관련한 논의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은행권의 '메기' 역할을 위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추진되는 만큼, 기존 과점 구도에 영향을 주기 위해선 정교한 사업계획이 필수적이다.

특히, 시중은행 전환에 앞서 자본확충이 시급한 이유는 경쟁하게 될 시중은행들과의 자본력 괴리가 크다.

시중은행 전환 이후 대구은행은 전국구로 영업권을 넓히는 동시에, 위험자산 확대에 따른 자본력 버퍼도 갖출 필요가 있다.

아울러 더 많은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금융시스템의 안정성 제고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대구은행의 자기자본은 5조885억원 수준이다.

국민은행 35조9천569억원, 신한은행 33조316억원, 하나은행 31조4천977억원, 우리은행 26조2천195억원 등과 견줘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대구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6.8%로 규제 수준을 크게 웃돌지만, 향후 영업 확대에 따라 위험가중자산(RWA)이 크게 늘 가능성이 있다.

특히, 대구은행이 중소기업 대상 영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만큼 RWA 증가에 따른 버퍼를 두는 작업은 선행돼야 할 과제 중 하나다.

DGB금융지주 또한 고민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DGB금융의 이중 레버리지비율은 124.7%다.

이중 레버리지비율은 지주사가 자회사에 대한 출자 여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130% 미만으로 관리해야 한다.

DGB금융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별도 자기자본이 3조1천억원이었던 만큼, 유상증자 지원을 통해 2천억원 정도를 대구은행에 투입할 경우 이중레버리지비율은 규제 수준인 130%에 근접하게 된다.

증자를 위해서 지주의 자본력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한편 금융당국은 시중은행 전환 법령 해석을 마무리한 뒤, 대구은행의 인가 신청 시점부터 후속 과정을 꼼꼼히 챙길 예정이다.

금융당국의 다른 관계자는 "특정 시점까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대구은행의 신청을 토대로 면밀한 검증 작업이 지속될 예정인 만큼 시점을 예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jwon@yna.co.kr

sylee3@yna.co.kr

이수용

이수용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