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14억 회수, 투자원금 대비 5배 이상 차익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HB인베스트먼트가 일찌감치 발굴했던 전자책 기업 밀리의서재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밀리의서재가 2021년 KT그룹에 인수될 당시 구주를 일부 매도하긴 했지만, 상장 이후 회수를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HB인베스트먼트는 현재까지 투자한 원금의 약 70%를 엑시트했는데, 5배가 넘는 차익을 기록했다. 오는 25일 HB인베스트먼트가 증시 입성을 앞둔 상황에서 축포를 쏘아 올리는 분위기다.
밀리의서재는 HB인베스트먼트에 의미가 큰 포트폴리오다. 국내 벤처캐피탈로서 가장 먼저 단독으로 투자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시리즈A와 시리즈B 투자라운드에서 단독으로 베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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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첫 투자 당시 밸류에이션은 27억원에 불과했다. 현재 밀리의서재는 약 2천800억원의 시가총액을 나타내고 있다. 첫 투자 밸류에이션 기준으로 100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밀리의서재는 웅진씽크빅 대표 출신인 서영택 대표가 2016년 창업했다. 월정액으로 도서를 대여해 읽을 수 있는 전자책, 오디오북 서비스 등을 운영한다. HB인베스트먼트는 창업 1년 뒤인 2017년 7억5000만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총 4차례 팔로우온(후속투자)을 단행했다.
2018년 4월 밀리의서재가 월정액 유료서비스로 전환할 때 2번째 투자를 진행했고, 3번째 투자는 유료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2018년 10월에 단행했다. 2019년 4월 전자책 시장의 압도적인 지위를 차지하는 과정에서 4번째 투자를 진행했다.
4차례 투자를 통해 HB인베스트먼트가 밀리의서재에 투입한 금액은 총 58억원이다. 재원으로 'HB유망서비스산업투자조합'과 'HB청년창업투자조합', '에이치비-KIS 2018 투자조합'을 활용했다.
투자 혜안은 금세 입증됐다. 2021년 KT그룹 내 지니뮤직이 밀리의서재를 인수하면서다. KT그룹은 오디오북 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해 밀리의서재를 대안으로 낙점했다. 밀리의서재 인수합병(M&A)과 맞물려 HB인베스트먼트도 일부 지분을 엑시트 했다.
지난해 9월엔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회수 기회를 잡았다. HB인베스트먼트는 밀리의서재가 KT 품에 안길 당시 지분 일부를 팔고도 상당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상장 이후 지분율만 10.75%였다.
올해 1월 밀리의서재에 걸려있던 보호예수가 모두 해제되면서 회수작업에 나섰다. 이달 19일부터 22일까지 장내매도와 블록딜(시간외매매)를 통해 지분을 집중적으로 매도했다.
이 과정에서 매도한 주식만 46만5천주다. 지분율은 10.75%에서 4.85%로 감소했다. 블록딜 단가는 주당 3만685원이었고, 장내에선 3만4천146~3만4천525원에 매도했다. 최근 회수 작업을 통해 거둬들인 금액은 약 145억원이다.
HB인베스트먼트가 모든 지분 매도 작업을 통해 회수한 규모는 214억원이다. 투자 원금 58억원 가운데 40억원 분량의 회수를 마쳤다. 투자원금 대비 약 5.35배의 차익을 거둔 셈이다.
아직 지분율 4.85%의 분량인 40만6천870주가 남아있어 더욱 큰 '잭팟'이 예상된다. 22일 종가 기준인 3만2천원으로 모두 회수한다고 가정하면 약 130억원을 더 벌어들일 수 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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