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 부동산 전문가들은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부문에서 올해 대규모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할 수 있다며 고금리로 미국 부동산 시장이 위기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극적인 금리 인하만이 해결책이라고 입을 모았다.
23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베어트랩스리포트 창업자인 래리 맥도널드는 최근 방송에 출연해 "올해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큰 문제가 있으며, 이는 천천히 움직이는 시한폭탄과 같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향후 2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2조달러에 근접하는 데다 고금리 레버리지 대출과 투자 등급 미 회사채까지 고려하면 추가로 1조9천억달러에 대한 만기가 돌아온다"며 "연준이 결국 상업용 부동산 문제로 금리를 극적으로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 투자·개발회사인 피블스 코퍼레이션의 돈 피블스 최고경영자(CEO)도 방송에서 "지금의 상업용 부동산들은 지어졌을 당시 가치의 일부밖에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를 스스로 해결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올해 대규모 디폴트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부동산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공실률이 높아지고, 고금리 등으로 빌딩에 대한 수요자가 줄며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피블스 CEO는 부동산 디폴트가 특히 공실률이 치솟은 오피스 빌딩들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시 빌딩의 20%는 공실이며, 남은 80%의 빌딩들조차 약 절반밖에 세입자가 차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로, 그는 이런 변화는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과 장소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실률 상승에다 연준이 급격한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빌딩 소유주들은 빠져나갈 방법이 없어졌다"며 "저금리가 이런 디폴트 위기에 처한 빌딩 소유주 전체는 아니지만 일부는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예상했다.
맥도널드 창업자 역시 피블스 CEO의 의견에 동조하며 "이런 대규모 디폴트를 막을 유일한 방법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3월이나 4월경 부동산부문의 높은 크레디트 위험이 부각되면서 미국 경제의 소프트랜딩(연착륙) 가능성이 극적으로 낮아질 것"이라며 "연준이 올해 중순경 상당한 폭으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칸토르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루트닉 최고경영자(CEO)도 올해 미국 부동산시장 전망이 매우 어둡다며 "7천억달러 규모의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으며, 올해 말과 내년까지 대규모 매도와 손바뀜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부동산시장이 상당히 큰 변화를 맞이할 것이며 디폴트 규모는 최대 1조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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