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연초 특수은행채 발행이 축소되면서 전체 은행채의 순상환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정기예금 등을 통해 풍부한 유동성이 확보돼 발행 필요성이 줄었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크레디트 온기에도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25일 연합인포맥스 채권금리 발행만기통계(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은행채는 이달 들어 4조5천300억원 순상환됐다.
대부분의 시중은행은 차환하는 수준의 은행채 순발행을 이어갔는데, 기업은행·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들의 특은채가 눈에 띄게 순상환되면서 은행채의 순상환 기조를 이끌고 있다.
특히 기업은행의 경우 올해 들어 중소기업금융채(중금채) 발행을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기업은행의 은행채 순상환은 2조9천400억원 수준으로, 전체 은행채 순상환 규모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는 산업은행이 1조2천500억원, 수출입은행은 6천300억원 수준의 순상환을 각각 이어갔다.
순상환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행은 지난해 연말 확보된 풍부한 유동성으로 연초 중금채 발행 필요성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금채 발행은 일선 창구 자금 상황과 연동되는데 작년 연말부터 창구 자금이 어느 정도 들어오다 보니 이에 맞춰서 중금채 발행을 조절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첫 중금채 발행은 예금과 대출 등 자금 사정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우량채인 특은채의 발행이 이달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연초 효과'로 크레디트 온기가 이어지는 데 힘을 보태고 있기도 하다.
이달 들어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는 대체로 높은 수요를 확인하면서 민평금리 대비 낮은 금리로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박경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주 대비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대체로 강보합세를 보였다"며 "회사채 발행시장의 강세가 이어지고 크레디트 채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우량 등급 크레디트 채권은 강세 압력을 받았다. 여전채도 상위등급 일부 구간 스프레드는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은행권 전반으로도 지난해 순상환 기조가 계속 이어지다 보니, 올해 만기 도래하는 규모 자체가 적어 은행채의 크레디트 구축 효과는 덜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지난 2022년 말 자금시장 경색 이후 은행채가 자금시장 블랙홀 역할을 하자 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 자제령을 내렸는데, 이에 따라 지난해 은행채는 매월 대체로 순상환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해 10월 이같은 가이드라인이 해제됐는데, 이미 누적된 추세로 인해 연간 순상환 규모가 5천억원을 넘긴 바 있다.
올해 1분기 은행채 만기 도래 규모는 39조원으로, 작년 1분기(48조원)보다 10조원 가까이 적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은행채 만기 도래 규모가 작년보다 크지 않아 크레디트에 대한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가 예상보다 길게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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