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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B 발행 늘린 중소형證…자금 유동성 방파제 쌓았다

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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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프로젝트펀드(PF) 부실 우려와 대체투자 자산 손실에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가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발행 물량을 늘리며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당국은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증권사에 '넉넉한 충당금'을 요구해왔는데, 대형사에 비해 유동성이 부족할 수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은 비교적 장기 차입 형태인 ELB를 통해 방파제를 구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는 올해 초 ELB(원화 공모) 발행 잔액을 전년 대비 1조원가량 늘렸다.

이달 2일 기준 중소형 10개 사의 ELB 발행 잔액은 6조3천48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 대비 18.0% 늘었으며, 10곳 중 7개 회사가 발행 잔액을 늘렸다.

퇴직연금 시장 규모 증가에 따라 관련 비히클이 늘어난 차원으로도 해석할 수 있으나, ELB로 마련한 자금은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사실상 금리가 고정된 채권과 비슷한 디지털형 ELB는 리테일 시장에서 안정적인 투자처를 모색하는 개인들의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기 또한 주로 1년 이상의 상품들이 많은 만큼, 증권사 입장에서도 단기 상환의 압박을 받지 않고 차입금의 장단기 비중을 조절하며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

증권사별 발행 잔액을 살펴보면, 지난해 대비 ELB 발행 잔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IBK투자증권이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연초 88억원에 불과했던 ELB 잔액을 올해 4천769억원까지 늘렸다.

또한 교보증권 역시 지난해 1조1천억원 수준이었던 ELB 발행 잔액이 1조7천억원까지 증가했다.

증권사들이 ELB 발행 물량을 늘린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 아니다.

증권업계는 지난 2022년 레고랜드 사태로 유동성 경색이 심화하면서, 유동성을 끌어모으기 위한 방편으로 ELB 발행 물량을 늘린 바 있다.

지난 2022년 12월 국내 증권사들의 원화표시 ELB 발행 금액은 직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50% 이상 증가했으며, 증권사의 월별 ELB 발행 금액 또한 전월 대비 급증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중소형 증권사들이 현금 확보를 목표로 고금리를 내세운 ELB 상품을 대거 내세우면서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당시 중소형 증권사는 연 6~8%에 달하는 사실상 고정형 금리를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당시 쏟아진 ELB 물량은 대부분이 디지털형이었다. 기초자산의 가격변동 범위에 따라 최종 이자율이 결정되는 녹아웃형과 달리, 디지털형은 만기 시 기초자산의 수익률에 따라 금리가 고정되어 있다.

지난해 한 중소형 증권사는 ELB의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최초 기준가격의 5배를 넘으면 수익률 7.151%를 제공하고, 넘지 못하면 7.150%를 제공하는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사실상 1년간 삼성전자의 주가가 5배 오르기는 힘들기 때문에, 0.01bp의 수익률은 의미가 없어 7.15%로 증권사가 발행한 채권과 같다.

다만 올해 증권사들은 금리 안정화 상황 속에서 3%대의 금리를 내 건 디지털형 상품으로 리테일 자금을 모으고 있다.

BNK투자증권 역시 삼성전자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ELB를 내놓았으나, 올해 보장한 투자수익률은 연 3.95% 수준이다.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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