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 국채 흐름을 반영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7.37% 하락한 4.3035%를, 10년 국채 금리는 5.68bp 하락해 4.1203%를 나타냈다. 약 2주 만에 가장 큰폭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미국 경기가 침체하지 않으면서도 물가가 둔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 기대감이 다소 커졌다.
최근 서울채권시장은 대폭 약세로 시작했지만 장중 대기 매수 수요가 유입되면서 약세 폭을 좁히는 흐름을 지속해왔다. 그만큼 매수 수요가 탄탄하다는 뜻이어서 이날 강세 폭도 다소 클 수 있다.
◇ 성장·물가 다 잡았다…골디락스 '기대'
간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었다.
미국 4분기 GDP(속보치)는 전기 대비 연율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인 2.0%를 1.3%포인트(p) 대폭 웃돈 것이다. 애틀랜타 연은의 GDP나우가 추정한 2.4%보다도 높았고, 시장의 가장 긍정적 전망보다도 크게 높았다는 평가다.
특히 민간소비가 대폭 호조를 나타냈다. 4분기 개인소비는 2.8% 증가했는데 성장률 기여도는 1.91%p에 달했다. 전체 GDP 증가의 절반 이상이 개인소비 확대에 따른 것이었다는 의미다.
미국 4분기 성장률만 보면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가 길어질 우려가 커진다. 그러나 동시에 물가는 둔화세를 나타내며 이 같은 걱정을 반전시켰다.
마켓워치와 다우존스에 따르면 글렌메드의 마이크 레이놀즈 투자전략 담당 부사장은 이번 GDP 결과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데 급하지 않다는 것을 시사하는 지표였다고 평가했다.
야누스 핸더슨 인베스터스의 애쉬윈 알랑카르는 "연준이 너무 일찍 금리를 인하해 시스템에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는 한, 제2의 인플레이션 물결을 억제하고, 연준은 성공적으로 물가를 정상화하고 경제를 질식시키는 것을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소비 확대에 따른 깜짝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은 둔화세가 뚜렷했다.
GDP와 같은 시간에 발표된 4분기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기 대비 1.7% 올라 전분기 2.6% 대비 둔화했다. 연준의 목표 수준보다도 낮은 수치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 지수는 전분기와 같은 2.0%였다.
소비가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물가를 올리기보다 오히려 둔화하는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경기 호조에도 연준이 자신감 있게 금리를 인하하기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오는 3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이상 인하할 확률은 절반을 넘어섰다(51.3%). 전일 대비 10.1%p 높아진 것이다.
◇ G2의 유가 진작 가능성 확대
다소 걱정되는 것은 미국의 견조한 성장세가 유가를 올릴 수 있다는 지점이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7.36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2.27달러(3.0%)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29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른 것이다.
전일 PCE 가격지수에서 확인된 것처럼 에너지를 포함한 물가가 근원물가보다 낮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유가가 다시 상승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의 확장 기대감이 커진다면 유가는 다소 빠르게 오를 여지가 있다.
전날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머스크사 선박을 공격하며 원유 공급 지연 우려가 되살아났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CB는 주요 정책 금리인 예금 금리를 4%로 유지했다. 성명서도 거의 변화를 주지 않았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34.75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5.80원) 대비 1.2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김정현 기자)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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