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한은, 국내은행과도 이종통화 거래한다…해외진출 지원

24.01.26.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이규선 기자 =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이 국내은행과도 유로화 등 이종통화 환전 거래를 실시키로 했다.

한은이 외환거래에서 국내 은행을 이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부터 실시되는 외환시장 선진화로 국내은행이 런던 등 해외 외환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만큼 이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외자운용원은 최근 유로화 등 이종통화 환전에 국내 은행도 이용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한은 외자운용원은 약 4천200억 달러(지난해 말 기준)의 외환보유액 운용을 담당하는 곳이다.

외환보유액은 주로 달러 표시 자산으로 구성되지만, 유로화에 엔화 등 다른 주요 통화도 적지 않다. 지난 2022년 말 기준 달러 자산이 72%, 유로화 등 기타통화 자산이 28%였다. 2020년에는 달러가 약 68%, 기타통화가 32%를 기록했다.

달러가 아닌 기타통화 자산을 거래하기 위해서는 유로-달러나 달러-엔 등의 이종통화 환전이 동반된다. 헤지나 투자 목적의 이종통화 거래도 있다.

한은 외자운용원은 그동안 이종통화 환전 거래에서 국내은행을 이용하지 않았다.

국내은행이 달러-원이 아닌 유로-달러 등 이종통화에 대한 전문성이 높지 않은 데다, 유동성도 풍부하지 않았던 탓이다. 이종 통화긴 하지만 대규모 물량이 몰릴 경우 자칫 달러-원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시장 상황에 대한 정보를 탐색하는 데 용이하다는 점도 해외 기관과 거래를 고수한 배경이었다.

하지만 올해 7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외환시장 선진화 조치가 한은의 변화를 촉진했다.

7월부터는 달러-원 환율의 거래 시간이 새벽 2시까지로 확대된다. 글로벌 외환시장의 중심인 런던의 주된 거래 시간을 아우르게 된다.

이에 발맞춰 국내은행도 런던 현지로 영토를 확장할 예정이다. 일례로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 등이 런던 현지 FX데스크 설치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향후 다른 은행도 런던이나 뉴욕 등 글로벌 시장의 중심 지역으로 데스크를 확대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한은도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이 본격 시행되는 오는 7월 이후부터 런던 등 현지에 외환(FX) 데스크를 마련하는 은행에 유로화 등 이종통화 주문을 주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은행의 경우 런던에 진출하더라도 초기에는 거래의 바탕이 되는 고객 물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특히 달러-원이 아닌 유로화 등 이종통화는 해외 기업 등이 주된 고객인 만큼 고객 기반이 취약하다.

글로벌 '큰손'인 한은이 국내은행 런던 데스크에 유로화 등의 환전 주문을 넣으면, 해당 기관의 현지 영향력 증대에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시장 선진화 조치에 맞춰 국내은행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차원"이라면서 "유로화 등 환전 주문 처리에 국내은행의 역량도 충분하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은행권도 한은의 이런 전향적인 조치에 대해 환영의 목소리를 내놨다.

국내은행의 딜러는 "최근 시중은행 FX 운용 역량과 리스크 관리 능력이 커져 플로우 처리 역량은 충분할 것"이라면서 "시중은행의 FX 운용 역량을 더 강화할 수 있는 환영할 조치"라고 기대했다.

다른 은행의 관계자도 "그동안 런던에 FX데스크가 없었던 것은 실익이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외자원 물량을 받을 수 있다면 국내은행에 충분한 기회이며 데스크 신규 마련에도 인센티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jwoh@yna.co.kr

kslee2@yna.co.kr

오진우

오진우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