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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달러 혁신 부족…"디지털 통화 경쟁에서 中, 印에 뒤처져"

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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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디지털 화폐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달러 패권이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Atlantic Council)은 "미국은 디지털 통화 경쟁에서 유럽연합(EU), 인도, 중국에 뒤처질 위험이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조시 립스키 애틀랜틱 카운슬 지구경제센터 선임 소장은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중앙은행이 혁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미국의 입장은 이에 대해 훨씬 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이는 디지털 경쟁에서 뒤처질 위험이 있다는 의미로 표준 설정과 관련해 미국이 설 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달리 중국, 인도,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다른 강대국들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이론 단계를 넘어선 상황이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 인공지능(AI), 양자 컴퓨팅이 더욱 중요해짐에 따라 전 세계 중앙은행이 통화의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뛰어들고 있는 셈이다.

인도의 경우 '디지털 루피 프로젝트'를 확대해 시중 은행에서 하루에 100만 건 이상의 거래를 처리하고 있으며 중국의 경우 수년 동안 디지털위안화(e-CNY)을 통해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유럽중앙은행(ECB) 또한 CBDC 실험의 일환으로 여러 회원국을 대상으로 '디지털 유로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립스키 소장은 "중국 인민은행(PBOC)이 디지털 통화 프로젝트에 300명 이상의 인력을 배치한 반면 연준은 20명 미만을 투입했다"며 "미국 정책 입안자들이 이러한 발전의 길을 닦는 것을 포기한 것은 잘못된 계산"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은 기술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혁신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실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연준은 지난해 7월 디지털 결제 시스템인 '페드나우(FedNow)' 가동을 시작했으나 이조차도 해외의 유사한 프로젝트보다 수년이 더 걸렸다. 또한 출시 이후에도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시스템이 널리 채택되려면 수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립스키 소장은 이어 "이러한 프로젝트를 구축하고 구현하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활성화되면 혁신과 진행이 매우 빨라질 수 있다"며 "미국이 혁신하지 않으면 연준과 미국 달러는 세계 무대에서 무역, 준비금, 제재 강도 측면에서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연준의 참여가 줄어들면 결제 환경이 분열될 것"이라며 "다양한 국가에서 다양한 모델이 확산될 경우 더 많은 마찰이 발생할 것이며 효율성이 떨어지고 보안이 취약한 시스템을 갖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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