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한국물(KP) 발행시장이 앞으로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한국 도이치증권이 전망했다.
문정혜 도이치증권 채권발행시장(DCM) 본부장은 29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발행량이 증가했음에도 한국 발행사가 경쟁력 있는 금리로 해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실제로 도이치증권은 지난해 9월 수출입은행의 20억달러·5억유로 채권발행에 참여,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달러화·유로화 자본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도이치 본사의 네트워크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본부장은 미즈호증권 출신으로 지난해 7월 도이치증권에 합류했다. 도이치증권이 한동안 중단했던 한국물 사업을 다시 이끌 적임자로 그를 영입한 것이다. 한국물은 해외에서 거래되는 한국 기업의 채권을 뜻한다. 현재 도이치방크는 아시아태평양 내 8곳의 채권발행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도이치증권 합류 전에 문 본부장은 홍콩 소재 미즈호증권 아시아에서 한국 채권 부문을 총괄하며 수출입은행·산업은행·하나은행·현대자동차·포스코 등을 담당했다. 미즈호증권 근무 전에는 스코틀랜드 왕립은행·다이와증권·살로몬 투자증권에서 일했다.
날로 커가는 한국물 시장과 관련해 문 본부장은 "투자자층이 넓어지고 깊어지면서 한국물 수요가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지정학적인 관점에서 투자자가 매우 편안하게 느끼는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 규모는 530억 달러(약 71조 원)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연간 발행액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이 증가하며 아시아 외화채 발행의 최대 공급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하이탐 가타스 도이치방크 아시아태평양 자본시장 헤드도 연합인포맥스에 "한국 채권시장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라며 "전체 발행 중 한국 시장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이는 앞으로도 이어질 추세"라고 말한 바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선 공급망 재편 속에서 한국 기업의 해외 투자 수요가 많아지는 데 주목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외화 자금 수요가 늘어날수록 한국물 발행 주관사로서 일감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국내 반도체·배터리 제조사는 미국과 유로존의 정책에 맞춰 각 지역에 공장을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을 꿰뚫은 한국 도이치증권은 글로벌 채권시장 파워하우스인 도이치의 지사로서 국내 기업에 최고의 자문을 제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SSA(정부·국제기구·기관) 채권·미국 투자등급 채권·유로화 투자등급 채권·호주달러화 표시 채권·스위스 프랑화 표시 채권·유로화 커버드본드·포모사본드 등의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발행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도이치 본사 차원에서도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경제국인 한국 시장에서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한국 시장에서 역량을 기르고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문 본부장은 "한국 발행사에 신뢰받는 재무 자문 파트너로 다시 일어서는 게 올해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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