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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와 함께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연준은 오는 30~31일 회의에서 금리를 5.25~5.50%로 유지하고, 양적긴축(QT) 역시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통화정책 성명서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올 가능성도 열려있다.
연준은 7조7천억달러의 국채, 주택저당증권(MBS) 등의 보유 자산을 매월 약 800억달러씩 계속 축소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냉각되고 있는 점, 둔화하는 고용시장을 고려해 금리인하나 대차대조표에 대한 힌트가 나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2%대로 완화되고 있다.
미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에 전년대비 2.9% 올랐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3%를 밑돌았다.
6개월 동안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대비 1.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이 크게 가속화될 조짐이 없다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한 것으로 WSJ는 설명했다.
미국 비농업 고용 시장 역시 점차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향후 몇 달에 걸쳐 금리를 조금씩 낮추기 시작하면 경기 침체에 금리를 크게 낮춰야 하는 상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 연준이 오는 5월이나 6월 정도에 첫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WSJ는 투자자들이 이번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계획에 대한 힌트를 얻기를 바랄 것이라고 언급했다.
매달 대차대조표를 줄이는 속도를 좀 늦추면서 올해 중반부터 금리를 인하하는 시나리오를 기대하는 셈이다.
전 연준 직원이었던 세드 카펜터 모건스탠리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당국자들이 오는 5월 회의에서 6월부터 대차대조표 축소를 늦추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며 "금리인하와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에 대한 결정은 별개"라고 말했다.
그는 "타이밍이 일치할 수 있다는 점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WSJ는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결정하는 경제지표는 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는 인플레이션, 고용 지표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주로 미 국채를 담보로 현금을 빌리는 비용을 측정하는 무위험 금리(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SOFR)와 같은 단기 대출 금리를 주목한다.
이 금리가 급등하면 돈의 흐름이 충분하지 않다는 신호로 읽힌다.
2019년에 SOFR 금리가 급등한 적이 있는데 당시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자금시장에 현금을 투입했다고 WSJ는 전했다.
SOFR은 지난해 연말에 잠시 5.4%를 기록하며 2018년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때 2조 달러 이상 흡수했던 미 연준의 오버나이트 역환매조건부채권(ONN RRP)은 최근 6천억달러대로 감소했다.
WSJ는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늦추면 은행과 시장 참가자들이 지속적인 양적긴축(QT)에 적응하는 것이 더 쉬워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문제가 발생할 위험을 낮추고, 연준도 결국 대차대조표를 낮게 가져가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정선영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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