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캐피탈사가 자체적으로 조성한 '여전사 PF 정상화 지원펀드'가 추가로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손실 100%를 충당금으로 적립하라'는 금융당국의 지침에 캐피탈사의 PF 사업장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전일 여신금융협회는 10여개 캐피탈사를 불러 모아 지난 9월 조성된 1호 여전사 PF 정상화펀드의 성과를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는 2호 펀드 결성에 대한 논의도 일부 진행됐다.
2호 펀드의 규모는 2천억원 내외로 관측된다. 기존 1호 펀드 조성에 참여한 9개 캐피탈사(신한, 하나, KB, 우리금융, IBK, 메리츠, BNK, NH농협, DGB캐피탈)에 더해 4~5개 캐피탈사가 추가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9월 조성된 1호 여전사 PF펀드가 운용 자금 1천600억원을 모두 집행한 데 대한 후속 조치다. 1호 여전사 PF펀드는 7개 사업장에 대한 사업장 지원과 재구조화에 나서 오는 2월 자금 집행을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1호 PF펀드의 운용은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맡았다.
펀드 운용사는 PF 사업장 선별과 투자 타당성 검토, 현장실사 등을 거쳐 부산, 대구, 경기 소재 사업장 등을 지원했다. 이자 또는 운영자금 등 단순 지원과 함께 선순위채권 매입과 중후순위 채권의 출자전환을 통한 사업 재구조화도 이뤄졌다.
A 캐피탈사 관계자는 "여신협회에서 PF 실무자를 소집해 회의에 참석했다"며 "1호 펀드의 성과 공유와 함께 2호 펀드 조성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됐다"고 말했다.
캐피탈 업계가 2호 PF펀드 조성에 나서는 데는 '부실 PF 정리'를 위한 금융당국의 강경한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3일 금융감독원은 임원회의를 열어 PF 부실 정리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금융감독원은 본PF 전환이 장기간 안되는 브릿지론 사업장 등에 대해서는 금융회사가 예상손실을 100% 인식해 충당금으로 적립하고 신속히 매각하라는 방침을 세웠다. 또 금감원은 23년 말 결산이 끝나는 대로 금융회사의 충당금 적립 실태 등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B 캐피탈사 관계자는 "금감원의 방침은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한 사업장은 원금만큼 충당금을 쌓으라는 의미다"며 "PF펀드에 채권을 넘기면 100% 충당금 적립보다 할인율 조정 등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유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C 캐피탈사 관계자는 "당국 방침이 나오자 각 회사가 부실 PF자산 처리를 위해 분주한 모습"이라며 "명절 이후로는 PF 구조조정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촬영 류효림]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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