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이 24일 서울 중구 NH농협금융지주 본사 회의실에서 열린 농협금융 글로벌 신년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4.1.24 [농협금융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선제적 리스크 관리 차원…'옥석 가리기' 돌입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NH농협금융지주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에 나선다.
금융당국이 PF 사업의 부실 여부를 가리기 위한 옥석 가리기와 함께 신속한 정리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열사들이 지원한 주요 사업장의 부실 여부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응에 나서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올해 1분기 말까지 전 계열사의 PF 사업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한다.
은행과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등 각 계열사가 관여한 PF 사업장의 현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지주 차원에서 실사도 나설 방침이다.
농협금융은 대출 등을 통해 지원한 부동산 PF 사업장 중 주의 단계에 있다고 파악한 중점 관리 사업장을 14건 정도로 보고 있으며, 규모로는 3천575억원 규모다.
작년 3분기 기준 농협금융의 총여신은 324조5천173억원, 대손충당금 잔액은 3조2천474억원으로 현재 파악하고 있는 중점 관리 사업장에 대해선 자체적으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농협금융은 판단하고 있다.
다만,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부동산 시장 상황도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사업장 전반에 대해 면밀하게 재차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농협금융은 브릿지론의 본 PF 전환 여부, 사업장 분양률에 따른 사업성 평가 등을 중점적으로 파악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점 관리 사업장의 경우 사업성 평가를 진행해 추가 충당금을 쌓거나,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정리를 위한 전략을 마련해 털너낼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매년 PF 사업장을 점검하고 있지만 올해는 의미가 남다르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부실자산 위기가 언제 현실화할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은 신년사에서 "금융업 존재의 근간인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선제적이고 시스템적인, 촘촘한 그물망식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 PF 부실 현실화로 중견 건설사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고, 금융당국도 금융사에 부실 PF 사업장 정리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라고 압박하면서 현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해 대책을 마련하는 게 더 중요해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사업성이 없는 PF 사업장은 금융사가 2023년 말 결산 시 예상 손실을 100% 인식해 충당금을 적립하고 신속히 매각 및 정리해야 한다", "PF와 관련해 과거 통상적으로 말했던 수준이 아니라 엄청난 강도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해달라"는 등 PF와 관련해 연달아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PF 사업성 회복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이 부동산 시장 상황인 만큼 꾸준히 점검하고 있다"면서 "최근 당국의 PF 사업장 정리 압박과 더불어 충당금 추가 적립 여부도 판단해야 하는 만큼 전수 조사를 추진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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