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경영진의 '고가 M&A 의혹' 감사 나서
카카오엔터 이어 다른 계열사도 CEO 교체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고강도 쇄신을 예고한 카카오가 본사는 물론 자회사 기강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일련의 리더십 개편을 포함해 계열사의 부적절한 경영 의사결정에 대해서도 들여다보며 고삐를 조이는 모습이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카카오, SM엔터가 진행한 투자 '고강도 감사'
30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초 카카오가 SM엔터 경영권을 1조2천500억원에 인수한 뒤 진행된 투자 건을 중점적으로 살피는 중이다.
최근 SM엔터가 100% 자회사 크리에이션뮤직라이츠(옛 에스엠프렌즈)를 이용해 경영진들의 측근이 운영하는 회사를 고가에 인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로 SM엔터는 지난해 7~8월 크리에이션뮤직라이츠의 유상증자에 2회 참여해 총 266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크리에이션뮤직라이츠는 이를 이용해 작년 3분기 중 더허브의 음악 퍼블리싱 사업과 텐엑스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사업을 각각 63억원, 22억원에 사들였다.
그런데 텐엑스엔터는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순자산의 공정가치가 마이너스(-) 8억원에 달하던 터라, 이를 22억원에 인수한 것이 적절한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더허브의 경우도 순자산 2억원짜리 사업부를 63억원에 인수한 것이 도마 위에 올랐다.
SM엔터 경영진이 측근의 이해관계가 얽힌 이들 회사를 높은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인수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SM엔터의 실세로 알려진 장재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난해 11월 이런 의혹이 알려진 직후 회사를 그만뒀고, 이성수 전 SM엔터 공동대표이자 현 최고A&R책임자(CAO)는 지난해 11월과 이달 두 차례에 걸쳐 보유하고 있던 SM엔터 주식(2만6천500주)을 모두 정리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가 SM엔터의 최대주주가 된 이후 진행된 투자 건에 대해 적정성을 살피고 있다"며 "감사가 진행 중이어서 세부 사항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감사는 카카오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가 문제를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카카오 감사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위원회는 자회사의 업무와 재산 상태를 조사할 수 있다.
카카오는 SM엔터 경영진 교체에 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카카오엔터, 검찰 조사 받는 대표 교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경영진은 SM엔터 시세조종 의혹과 별개로 고가 인수·합병(M&A)으로 인한 배임 혐의로도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와 이준호 투자전략부문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2020년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400억원에 인수했는데, 당시 이 부문장의 아내가 바람픽쳐스의 최대주주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부문장이 김 대표와 공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려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카카오엔터는 지난 19일 권기수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자(GSO)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하며 리더십 교체에 나섰다.
지난 2021년 카카오엔터 출범 이래 회사를 이끌어 온 김성수·이진수 공동대표 체제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막을 내리게 됐다.
카카오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배재현 사내이사를 1년 만에 교체할지도 관심사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은 SM엔터 인수 과정에서의 시세조종 의혹으로 지난해 11월 구속기소 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주주총회 소집공고 이전에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등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도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를 두고는 택시 단체 등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측면에서 연속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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