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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문 두드리는 BNK금융…종합금융그룹 퍼즐 맞춘다

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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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증권·저축은행 갖췄지만…생·손보는 '공백'

"종합금융 외형 확대 우선…소형 매물부터"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BNK금융그룹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지난해 3월 '빈대인 체제'로 전환한 BNK금융그룹이 생명·손해보험사 인수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도약을 추진한다.

최근 자회사 포트폴리오 내 보험사 보유 여부가 금융지주들의 실적 우열을 가르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BNK금융 또한 보험사 공백을 채우는 데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증권·저축은행·자산운용 등 대부분 자회사를 보유 중인 BNK금융 입장에선 생·손보사 인수가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포트폴리오 완성을 위한 마지막 단계다.

◇"KB가 롤모델"…자회사 실적이 지주 우열 가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BNP파리바카디프생명·MG손해보험 등 생·손보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주주 적격성 이슈가 있는 만큼 직접 인수는 어렵지만, 사모펀드가 조성하는 프로젝트펀드의 최대 출자자(LP)로 참여해 딜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게 BNK금융의 구상이다.

이후 사모펀드 주도의 기업가치 제고를 거쳐,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가능한 시점에 완전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한다.

BNK금융이 생·손보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 보험사 인수에 뛰어든 것은 주력 계열사인 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시중·지방 금융지주 가운데 증권·보험·저축은행·자산운용·벤처캐피탈 등 종합금융그룹의 외형을 가장 잘 갖췄다고 평가받는 곳은 단연 KB금융지주다.

특히, 그간의 포트폴리오 개선 노력은 최근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에 이름을 올리면서 더 인정받고 있다.

이 과정에는 KB손보·라이프 등 보험사들과 증권사인 KB증권의 역할이 주효했다. 이들 자회사는 호황·침체기에 실적을 보완하며 지주 전체의 수익성에 기여하고 있다.

KB금융의 포트폴리오 또한 성공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현 단계에 이르렀다. 많은 지주들이 KB금융을 '롤모델'로 삼는 이유다.

'빅4' 손보사 중 하나인 KB손보는 LIG손보가 전신이고, KB증권 또한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현재의 위용이 갖춰졌다. 존재감이 거의 없었던 KB생명 또한 푸르덴셜생명과 통합을 통해 덩치를 키웠다.

그에 비해 신한금융 자회사 포트폴리오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작다.

신한EZ손보는 여전히 소형사에 불과한 데다, 신한증권 또한 톱티어(Top-tier) 반열에 오른 KB증권과 비교해 입지가 좁다.

신한금융이 유일하게 규모에서 앞서는 곳은 생보사인 신한라이프 정도다.

이외에도 하나금융은 보험사가, 우리금융은 보험사·증권사 모두가 부재한 점이 포트폴리오 상의 한계로 지목된다.

◇출범 1년 빈대인號…"소형 매물 선점 추진"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지방금융지주의 상황은 4대 금융지주에 비해 훨씬 열악하다.

절대적인 자회사 숫자는 물론, 자회사별 규모 측면에서도 시중은행과 견주는 데는 무리가 있어서다.

지방금융지주 중 가장 규모가 큰 BNK금융 정도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등 은행 계열사와 캐피탈, 투자증권, 저축은행, 자산운용, 벤처투자, 신용정보, 시스템 등 9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빈대인 BNK금융 회장이 보험사 인수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점도 이러한 위기의식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빈 회장은 취임 1개월 기자간담회에서 보험사 인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데 이어, 올해 초 진행된 비전 선포식에서도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비은행 자회사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지방 소멸의 위기로 비관적 전망이 쏟아지자 생존을 위한 활로모색 차원에서 종합금융그룹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일단 오는 2027~2028년 중에 사업다각화에 집중해 내실 있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빈 회장의 구상이다.

최근 보험사 인수를 추진 중인 것도 포트폴리오의 외형을 갖추기 위한 선점 작업의 일환이다.

현 단계에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불가능하지만, 사모펀드를 통한 투자로 잠매 매물들을 선점,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는 보험 매물들을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셈이다.

특히, BNK금융은 우선 공백을 채우고 보험업과 관련한 역량을 축적하는 것이 우선순위라는 판단에 따라 소형매물 위주로 접근하기로 했다.

BNK금융의 자본여력을 고려할 때 지난해 말 한 차례 인수 의사를 타진했었던 ABL생명과, 이번에 새롭게 인수를 추진 중인 BNP파리바카디프생명, MG손보 정도의 규모가 적당하다고 보고 있다.

생·손보를 나눠 매물을 찾으려던 계획도 접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장기 과제로 손보사 인수를 우선 추진하겠다는 기류가 강했지만, 최근엔 가능한 잠재매물 모두를 검토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다만, 추가로 투입해야 할 자금이 큰 KDB생명과 몸 값이 조단위로 추산되는 동양생명·롯데손해보험 등의 매물들을 일찌감치 검토 대상에서 제외한 상태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엔 손보업황 덕분에 KB금융의 실적이 더 부각되면서 보험사가 없는 지주들의 고민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라며 "지난해만 해도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주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KB금융 효과로 보험사에 대한 니즈도 전과는 달라졌다"고 말했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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