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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익 30% 빠진 제일기획, 자회사 실적 저조 여파

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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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 영업권 손상 -361억 인식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려 온 제일기획이 자회사 아이리스(Iris)의 실적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회계상 마이너스(-) 영업외수지로 잡혀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리스는 지난 2014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영국 쇼퍼마케팅사다.

제일기획이 30일 공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영업이익 760억원과 당기순손익 17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30% 빠진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지만, 당기순익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주요 증권사 5곳이 2개월 이내 제출한 실적 전망치를 종합한 제일기획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780억원, 당기순이익은 431억원이었다.

제일기획 '2023년 4분기' IR 자료상 실적 부분

[출처:제일기획]

760억원의 영업익을 올리고도 당기순익이 100억원대에 그친 건 영업외수지가 -424억원으로 집계된 영향이 컸다.

이 중 85%에 해당하는 -361억원이 자회사 아이리스 영업권 손상에 의한 것이었다. 실적 저조에 따른 것이다.

이는 아이리스에 대한 영업권 손상평가를 수행한 결과 장부금액이 회수 가능 금액에 미달한다고 판단, 361억원의 손상차손금액을 인식했다는 의미다. 영업실적이 인수 당시 기대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며 초과수익력의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아이리스 실적 부진으로 영업권 재평가 때 감액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4분기에도 전체 영업외수지 -243억원 중 -83억원이 아이리스 영업권 손상분이었다.

아이리스는 작년 말 기준 자산총액 1천144억원, 부채총액 1천234억원으로 자본총액은 -91억원이었다. 매출은 2천6억원에 당기순익은 46억원에 그쳤다. 올해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오는 3월 공시하는 사업보고서에 실릴 전망이다.

제일기획은 지난 2014년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영국의 아이리스를 인수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구매 행동에 나서는 쇼핑객들을 분석해 실제 구매에 이르도록 하는 '통합 쇼퍼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최초 지분 확보 금액 433억원을 비롯해 1천억원 가까이(967억원) 투입했다. 당시 제일기획이 실시한 M&A 중 최대 규모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후 아이리스가 영국 디지털 마케팅 회사 '아톰42', 캐나다 B2B 마케팅 컨설팅 회사 'PSL' 등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본 상태가 악화해 잠식에 빠지는 등 재무적 어려움을 겪었다. 실적 부진에도 시달렸다. 이에 아이리스는 지난해 일부 글로벌 법인들을 청산, 합병 등 정리하기도 했다.

이에 2021년 말 기준 917억원이었던 장부가는 작년 말 731억원으로 하락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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