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WSJ "美 부동산 한파, 최고급 빌딩도 이제 사정권"

24.01.31
읽는시간 0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가 이제는 최고급 빌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보스턴 업무 지구 전경

미국에 고금리 환경이 형성된 이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뉴욕 맨해튼 등에 있는 프라임급 빌딩은 예외였다. 최고의 시설과 전망 덕분에 다른 빌딩이 입주자를 찾는 데 애를 먹더라도 프라임급 빌딩은 세입자를 구할 수 있었다.

가령 뉴욕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SL그린이 2020년 가을 맨해튼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인근에 지은 원밴더빌트 빌딩은 4천평방피트 규모의 테라스와 카페, 고급 레스토랑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 93층짜리 건물은 최고 임대료가 평방피트당 300달러를 웃돌았으나 세입자들로 빠르게 채워졌다.

WSJ은 "하지만 최고급 빌딩의 임대료도 이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임대율도 둔화하기 시작했다"며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가 오르고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임차인들이 비용에 더욱 민감해졌다"고 전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CBRE에코메트릭어드바이저스에 따르면 미국의 16개 시장에서 프라임 공간의 임대료는 2021년 중반 평방피트당 약 61달러에서 작년 2분기 약 70달러까지 뛰었으나 3분기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작년 4분기에는 69달러를 밑돌았다.

임대활동의 비중도 프라임 빌딩에서 감소하는 흐름이다.

부동산 분석업체 코스타그룹에 따르면 5성급 건물로 분류된 사무실 자산은 2022년과 2023년에 전체 시장의 8%를 차지했다.

이는 2019년의 10%에서 감소한 수치다. 5성급 건물의 신규 임대 건수도 2019년과 비교하면 43%나 급감했다.

프라임급 빌딩마저 어려움에 처하게 한 주된 요인은 재택근무 제도의 확산이다. 갈수록 많은 회사가 출근과 재택 근무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를 받아들이면서 그만큼 써야 할 사무용 공간이 줄어들게 된 것이다. 이는 프라임급 빌딩도 피해 갈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코스타그룹은 "기업이 사무용 공간을 사용할 때 어떤 게 더 효율적인지를 고려하고 있다"며 "어느 정도 재택근무도 용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스쿠프에 따르면 작년 4분기에는 조사 대상 기업의 62%가 어떤 형태로든 원격 근무를 도입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51% 급증한 수치다.

하이브리드 전략을 사용하는 기업은 평균적으로 작년 10월 기준 직원이 주당 2.5일은 사무실에 출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진정호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