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저점 평균 1,301원…고점 전망치는 1,35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2월 달러-원 환율이 1,300원 초·중반대에 레인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효하다면 연초 달러화 강세 흐름은 진정될 걸로 판단했다. 주요 경제 지표가 둔화하면서 금리 인하 시점은 다소 지연됐지만 달러-원의 추가 상승 요인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다만 국내 수출과 증시 회복세는 관건이다. 최근 반도체 경기의 반등 기대감과 중국 경제 우려는 원화에 각각 상방과 하방 요인이 되고 있다.
지정학적 이슈는 불확실성을 키운다. 홍해를 둘러싼 군사적 충돌은 유가 상승과 중동의 확전 우려를 키울 수 있는 변수로 거론된다.
[연합뉴스TV 제공]
◇ 연준 금리인하 '시간문제'…"2월 환율 급등은 없다"
연합인포맥스가 31일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사 11곳의 외환시장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2월 달러-원 고점 전망치 평균은 1,350.09원을 기록했다.
2월 저점 전망치는 1,301.63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종가(1,329.40원)를 중심으로 상단과 하단을 각각 약 20원과 30원씩 열어둔 셈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2월에 환율이 연초 급등한 국면을 지나고 하향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앞서나간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이 3월에서 5월로 다소 조정을 받았지만, 최신 지표 둔화로 추세적인 달러 반등 여지는 크지 않다고 봤다.
박범석 우리은행 과장은 "1월에 강했던 달러가 조금은 누그러질 수 있다"며 "미 재무부의 국채 발행 계획 이후에 국채 금리의 상단을 확인한 느낌이다"고 말했다.
정용호 KB증권 팀장은 "지난달(1월)은 겨울철 수급 요인과 작년에 과했던 금리 인하 기대를 되돌리면서 환율이 상승했다"며 "2월에는 계절적 요인이 완화하고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흐름이라 위보다는 아래쪽으로 방향을 둘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벤트가 이를 뒷받침할지 주목된다.
송한상 신한은행 과장은 "최근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줄었지만, 파월 의장 발언은 계속 도비쉬(비둘기파)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송 과장은 "급격한 자산 버블을 경계하지만, 인플레이션이 꺾인다면 꼭 3월은 아니어도 금리 인하가 그 뒤에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명근 하나은행 대리는 "이달 FOMC 전에 달러-원 방향을 예측하기에는 애매한 상황이다"며 "물가는 계속 둔화하고 있고, 미국 내 한파로 고용 지표도 둔화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대로 박스권을 하향 돌파하면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원화에 우호적 재료 없어"…달러-원 하락 강도는 '글쎄'
다만 2월 달러-원 레벨 눈높이는 이전보다 30~40원가량 높아졌다. 설문에 참여한 11개 기관 중에서 단 한 곳만이 1,300원 선을 하회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다.
연준의 피벗(정책전환) 기대를 제외하면 대내외 달러-원 하락 요인은 많지 않다는 진단도 있다. 지난달(12월) 회의에서 시장에 강한 금리 인하 기대를 시사한 탓에 연준은 신중한 스탠스로 균형을 찾으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병철 NH농협은행 과장은 "아직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은 추가로 조정받을 여지가 크게 남아 있다"며 "이달 FOMC에서 추가적인 인하 기대를 추가할 재료가 나오기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박철한 부산은행 대리는 "미국의 경제 지표가 상당히 견고하다"며 "연준의 3월 금리 인하 기대는 상당히 꺾였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4월 인하 기대는 이어지고 있어 주요 통화 중 달러가 가장 강한 분위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가 둔화에도 미국 경제 지표가 견조한 점은 유럽과 국내 경제 상황과 비교해 달러화 선호 심리를 강화할 수 있다.
이동엽 키움증권 과장은 "미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계속 상충하고 있다"며 "현재 수준에서 달러-원은 크게 벗어나지 않은 좁은 레인지의 지루한 횡보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연준의 양적긴축(QT)으로 인한 달러 유동성 부족 우려도 나온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자산전략팀장은 "미국 재정증권 발행이 줄어들고 순발행이 급감하면 달러 유동성이 감소할 수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당장 연준의 양적완화와 금리인하가 필요하지만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팀장은 "달러 부족이 강달러를 만들어 환율에 단기적으로 상방 압력이 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정학 리스크도 달러-원 하락에 발목을 붙잡는 요인이다.
한선규 DGB대구은행 대리는 "중동과 대만, 북한 등 전 세계적 동시다발 지정학적 리스크 및 국내 증시 약세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불안으로 원화에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내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를 보인다고 해도, 당장 하락하기엔 재료가 부족하고 원화 약세 요인들 또한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와 증시의 부진도 원화에 부담을 가할 수 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 "중국의 증시 부진 및 차이나 리스크에 따른 코스피 조정 등은 원화에는 강세를 제약하는 요인이다"며 "현재 원화가 달러, 유로화 등에 비해 이미 저평가돼 환율 상승 폭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kslee@yna.co.kr
노요빈
ybnoh@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