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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발행취소 사태' ㈜한화, 주관사 교체하고 수요예측 재개

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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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 발행 취소 책임지고 주관사 반납…공백 채운 NH證

발행 재도전 속 리테일 피해는 여전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증권신고서 오기재로 회사채 발행 당일 취소를 결정한 ㈜한화가 주관사단을 다시 꾸리고 재도전에 나섰다. 기존에 주관사로 참여했던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자발적으로 맨데이트(권한)를 반납하는 등 고객 신뢰 회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화가 제시한 발행 조건은 앞선 수요예측과 동일하다. 다만 조달 일정이 한 달 뒤로 밀리면서 발행사 또한 자금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발행에도 앞서 한화 수요예측에서 물량을 확보했던 기관들의 피해는 회복될 길이 없다는 점에서 투자 심리 등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화, 수요예측 한 번 더…책임감 드러낸 신한證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다음달 16일 최대 2천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2년과 3년물을 각각 600억원, 900억원 모집한 후 증액 발행 등을 검토한다.

한화는 앞서 증권신고서에 발행금리가 잘못 기재되면서 발행 당일 채권 조달을 취소해야 했다. 주관사가 기재 실수를 발행일에야 인지하면서 채권이 상장 당일 폐지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이에 다시 조달 절차를 반복해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실정이다.

모집 규모와 희망 금리밴드 등은 모두 앞선 수요예측과 동일하다. 다만 직전 발행에서 3년물 인수단으로 참여했던 NH투자증권이 이번에는 대표 주관사로 자리를 옮겼다.

대신 신한투자증권은 맨데이트를 반납했다. 증권신고서 오기재의 책임을 지고 자발적으로 주관사 지위를 내려놨다는 후문이다. 주관사는 물론 인수단으로도 참여하지 않는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이번 달 수요예측에 이어 다음 달 발행에서도 대표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수요예측에 다시 나서면서 한화의 조달 일정도 한달가량 지연됐다. 관련 절차를 또다시 반복해야 해 지난 26일이었던 발행일이 내달 26일로 밀렸다. 발행물 중 일부가 내달 5일과 17일 만기도래하는 채권 차환에 쓰일 예정이었다는 점에서 조달 연기로 발행사 역시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량 확보해놨는데…" 투자자 피해 불가피, 난처한 리테일

한화의 채권 발행 취소가 더욱 파장을 키운 건 리테일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상품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수요예측에서는 리테일 기관들의 강한 매수 의지가 드러나면서 흥행을 뒷받침했다. A급 채권의 금리 메리트가 부각된 여파다.

리테일은 영업점 등을 통해 사전에 고객을 확보한 후 수요예측에 참여해 발행물을 공급한다. 하지만 발행 당일 채권 거래가 정지되면서 고객에게 물량을 넘길 수 없었다. 이어 취소가 결정되면서 이들 역시 후속 처리와 평판 리스크 등을 안게 됐다.

앞서 이번에 발행 취소된 한화 2년물 채권 수요예측에는 총 45건의 주문이 몰려 이 중 14건에 물량이 배정됐다. 발행 취소로 다수의 기관이 피해를 본 셈이다.

이들이 물량을 다시 받기 위해서는 내달 한화 수요예측에 다시 참여해야 한다. 이중 리테일은 한 달여 사이 달라진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은 물론 고객 수요를 다시 파악하는 작업을 거쳐야 하는 터라 불편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리테일은 사전에 고객을 확보하는 과정이 영업 노하우로 꼽히는데 이번에 한화가 발행을 취소하면서 이러한 부분이 노출된 상황"이라며 "발행사는 채권을 다시 찍으면 되지만 투자자는 이와 같은 각종 손해를 덜어낼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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