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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링룸 탐방] 조범준 하나銀 상무 "글로벌 딜링룸·젊은 리더십"

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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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75년생 그룹장…"베팅보다 전략적 자산 배분"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윤은별 기자 = "얼마 전까지 운용 현장에 있었던 만큼 격의 없는 소통의 젊은 리더십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외환시장 선진화 등 여러 변화를 앞둔 시장에서 '딜링룸의 글로벌화'를 이끌어 보고자 합니다."

조범준 하나은행 자금시장그룹장(상무)는 약 20년간 은행에서 운용에 몸담아온 '베테랑 딜러'다. 한 달 전까지 수많은 모니터 앞에서 채권을 사고팔던 그는 팀장에서 은행 내 최초의 1975년생 그룹장으로 깜짝 부임하며 시선을 모았다.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팬데믹 등 여러 위기를 은행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직접 대응해온 그는 이제 채권·외환 운용과 발행 등을 총괄하게 됐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선 '글로벌 1등 딜링룸'을 만들겠다는 조 상무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조범준 하나은행 자금시장그룹장

연합인포맥스

◇ "위기를 기회로…올해 채권 조정 길어질 가능성"

31일 조 상무는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예상치 못한 승진이라 다소 부담되고 무거운 마음을 지울 수는 없었다"면서도 "미래 변화에 대한 준비라는 취지라고 생각한다"면서 입을 열었다.

그는 "하나은행은 지난해 각 부서와 데스크가 역대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고 자금시장그룹 기준으로도 최대 실적을 보였다"면서 "유가증권 운용에서 선도적인 하나은행과 외환·파생상품에서 강점을 보인 외환은행의 시너지가 완성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직전 해 말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로 시장 심리가 급격히 악화했을 때 기회를 잡았던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자금 시장이 경색되면서 크레디트물 금리는 등급을 가리지 않고 치솟았다. 정부의 시장 안정 대책이 나오자 하나은행 딜링룸은 불안이 곧 잠재워질 것으로 판단, 우량채를 대규모 매집했다.

이후 지난해 초부터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큰 폭 축소되며 평가이익을 톡톡히 봤다.

조 상무는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위기를 비교적 일찍 감지해 손실을 방어할 수 있었다"면서 "위기는 항상 성장의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베테랑 딜러'로서 그의 올해 채권시장 전망은 어떨까.

그는 시장 기대와 달리 금리 급등락이 반복되는 변동성 장세가 연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분기 인하 이후인 3분기 중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조 상무는 "국내 채권시장은 올 하반기 금리인하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금리 인하를 선반영했던 부분의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면서 "현재 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금리 인하 시기와 폭은 다소 앞서나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만큼 안정적인 캐리(이자 수익)를 바탕으로 한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을 예측하고 베팅하기보다는 큰 흐름 안에서 현재의 국면을 잘 이해하고 대응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면서 "전략적 자산 배분을 통한 안정적인 캐리 수익에 바탕을 두되, 시장과 중앙은행의 괴리로 오버슈팅이 발생할 경우 과감한 포지셔닝으로 추가 이익을 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올해 7월 런던자금센터 오픈…트레이딩부터 영업까지 '올인원'

조 상무는 올해 그룹의 역점 사업으로 '런던자금센터(트레이딩 데스크)' 구축을 꼽았다.

정부의 '외환시장 선진화' 정책에 발맞춰 24시간 대응 체제를 구축하고 글로벌 신시장 개척과 서비스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런던자금센터는 유가증권 및 FX 파생 등 자산 트레이딩 뿐 아니라 영업과 플랫폼 사업 등의 기능까지도 커버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조 상무는 "외환시장 선진화는 결국 원화의 국제화를 의미한다"며 "실제 해외 투자자들의 원화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런던 소재의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24시간 환율을 제공하거나 원화에 대한 환 헤지 수요를 발굴하는 등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자산을 투자할 때 달러 환전 수요가 있듯이, 반대로 해외 투자자들에게 원화에 대한 유사한 수요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자금시장그룹과 글로벌그룹이 협업해 런던에서 전산 및 네트워크 구축 준비, 글로벌 플랫폼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빠르면 올해 7월부터 가동된다. 딜러와 영업 및 사업부 직원 등 총 7명이 초기 멤버로 합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재 런던지점에는 은행 고유업무뿐 아니라 지난 2018년에 출범한 IB 데스크도 합류해 있다. 여기에 올해 자금센터까지 더해져 시너지 극대화를 꾀한다.

이미 확보한 안정적인 수익원을 기반으로 그룹 간의 협업을 통해 더 큰 사이즈의 비즈니스 기회를 노리는 것인데, 이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내실과 협업'과도 궤를 같이한다.

조 상무는 "런던자금센터가 자리를 잡게 되면 그다음으로는 뉴욕에도 트레이딩 데스크를 마련할 계획도 있다"며 "뉴욕에도 런던과 동일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딜링룸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아야 하는데, 런던을 거쳐 뉴욕까지 도달해야 가능하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조 상무는 이러한 변화가 하나은행이 '1등 은행'으로 자리 잡는 데 보탬이 되리라 확신했다. 당기순이익 기준 재작년에는 하나은행이 시중은행 1위를 차지했고, 작년의 경우 3분기 누적으로 1위인 국민은행을 바짝 뒤쫓고 있다.

조 상무는 "이승열 하나은행장께서 지난해 1월에 취임하신 이후 '1등 은행'을 굉장히 강조해오셨다"며 "이러한 구호가 그저 구호에 그치지 않고 직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등 은행 내부 문화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는 상황이며 실적도 뒷받침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를 기반으로 런던자금센터 등 새로운 글로벌 진출 또한 성공적으로 진행해 국내 1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딜링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금융시장의 후배들을 향해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사계절의 변화가 있듯이 인생도 시장도 모두 사이클이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조언했다.

조 상무는 "작은 성과에 도취해 자만하거나 시련과 실패에 지나치게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항상 겸손한 자세로 스스로 지금 이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자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끝없는 향상심을 바탕으로 기회를 기다리면서 스스로를 갈고 닦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윽고 기회가 왔을 때는 과감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hson1@yna.co.kr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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