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최근 유통량 및 발행량 문제가 나타난 코인을 두고 가상자산 거래소 간 다른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빈번해지자 투자자 입장에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당국에서도 조만간 상장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고 밝혔으나,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는 코인 평가 및 공시 등 여러 규제가 뒷받침돼야 해 당분간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3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고팍스는 최근 갤럭시아 코인을 투자 경고 종목에서 해제했다고 공지했다. 고팍스는 "발행 주체가 투자자 보호에 필요한 조치를 충실히 이행했다고 판단해 투자경고 종목을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아 코인은 '효성 코인'으로도 불렸다. 갤럭시아 코인 운영을 맡고 있는 곳은 갤럭시아메타버스로, 효성그룹 계열사인 갤럭시아머니트리의 자회사기도 하다.
갤럭시아 코인은 지난해 11월 갤럭시아메타버스가 보유한 지갑에서 3억 개가 넘는 물량이 무단 출금돼 거래소로부터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이후 재단 측은 해킹 사고라며 그 물량을 되사들이거나 소각 조치한 바 있다.
고팍스와 달리 빗썸은 갤럭시아 코인의 거래지원을 종료(상장폐지)했다.
지난 10일 빗썸은 공지를 통해 "재단이 제출한 소명자료와 후속 대처만으로는 투자유의 종목 지정 사유 해소에 불충분하다고 판단하여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한다고 알렸다.
이후 재단 측은 해당 조치에 불복해 빗썸 상대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했으나, 지난 29일 법원은 빗썸의 손을 들어줬다.
갤럭시아 코인뿐만 아니다. 크레딧코인의 경우 거래소마다 다르게 발행량이 기재돼 있어 논란을 산 코인이다. 기존에 거래됐던 빗썸에서는 무제한으로 기재됐던 반면, 업비트에서는 발행량이 6억 개로 표기돼 있었다. 이에 빗썸은 유통량 허위 기재를 이유로 크레딧코인을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반면, 업비트는 별도로 조치하진 않았다.
특정 코인에 대한 투자유의 종목 지정 및 거래지원 종료 조치는 해당 코인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는 만큼 시세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특정 코인을 두고 거래소마다 제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정보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공통 상장 기준 자체를 마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기존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한국거래소라는 단일 시장에서 거래돼 비교적 세밀한 기준까지 공개할 수 있다. 반면, 가상자산 거래소의 경우 거래소마다 거래 시장이 형성돼 있어 자세한 기준까지 공유하긴 어렵다. 거래소 간 유동성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차별점이 있거나 인기 있는 코인을 상장할 필요가 있어서다.
대표적인 예가 위믹스다. 작년 말 위믹스가 국내 시장에 복귀한 이후 일부 원화마켓 거래소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공시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원화마켓 거래소 코빗에서 위믹스 거래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가 거래지원 심사 공통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지만, 코인 상장은 당장 거래소 생존에 직결되는 만큼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남아 있다. 닥사 가이드라인에 대한 무용론이 그동안 제기됐던 이유기도 하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거래지원 전은 아니더라도 거래지원 종료와 관련해서는 닥사 회원끼리 논의할 수 있다"면서 "그렇다고 무조건 같은 결정을 내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자체적으로 살펴보고 문제가 있다면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당국은 상장 및 상장폐지와 관련한 공통 가이드라인을 조만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국 지침이라는 점에서 이행 강제력이 일정 수준 담보될 수는 있지만, 투자자 보호 문제는 상장 및 상장폐지 기준 마련만으로 해소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별도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고 해도 세부적인 부분은 각 거래소가 별도로 지정하는 것이지 공통 분모를 마련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투자자 보호라는 큰 틀에서 보면 통합 공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 수 있다. 코인 감시 기능 역시 강화해야 하는데 현재 코인 평가 업체를 둔다거나 그런 제도가 없어 정보 전달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각 거래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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