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성장 둔화 전망 속 노동시장 낙관론 하락 반영"
[출처: 미 고용부, WSJ]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지난해 미국 근로자들이 직장을 그만두는 빈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미국인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노동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줄어든 영향이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미국인들이 2023년에 전년보다 610만 개 적은 일자리를 그만두면서 사직률이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만 봐도 계절적 변동을 조정한 후 거의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팬데믹 직후 퇴사가 급증하며 기업들이 인력난에 직면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몇 달 동안 예비 구직자들은 특정 산업에서 대규모 해고, 적은 임금 인상, 급격한 채용 둔화 등의 소식을 접하며 약세를 체감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기록한 3.7%라는 역사적으로 낮은 실업률과도 대조된다.
도이체방크의 브렛 라이언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겉으로 보기엔 상황이 매우 양호하고 견고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레저와 접객업, 정부, 의료 등 좁은 산업군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전반적인 노동시장은 상당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 12월 퇴사율은 계절 조정 기준으로 2.2% 하락했다. 이는 전년 동월 2.6%에 둔화한 수준이다.
매체는 "사직이 줄었다는 것은 근로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현재 직무에 더 만족한다는 의미"라며 "총이직자 수는 사상 최고치인 2022년 5천60만 명에서 2023년 4천450만 명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출처: 미 노동부, WSJ]
최근 링크트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근로자가 올해 이직을 고려하지만, 기회를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학자들은 이직률이 감소하면 기업이 근로자를 유치하고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이 줄어 임금 상승 속도가 제한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원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에는 좋을 수 있지만, 근로자에게는 달갑지 않은 일이다.
지난해 놀라울 정도로 높은 성장률을 보인 미국 경제는 올해 성장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월 6만4천명의 일자리 증가를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해 평균 22만5천명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2022년 39만9천명에도 훨씬 못 미친다.
고용주가 신규 근로자를 고용하는 비율도 최근 몇 달 동안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용률은 12월 3.6%로 전년 동월 4%에서 둔화했다.
전문가들은 이는 기업들이 현재 직원을 유지하되 신규 채용은 하지 않으려는 관망 모드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미충원 일자리 수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높지만 2022년 정점 이후 크게 감소했다. 12월 미충원 일자리는 900만 개로 1년 전 1천120만 개보다 줄었다.
그러나 기업들의 대규모 감원에도 실제 근로자들의 해고는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이베이, LA타임스, 리바이스 등이 최근 직원을 감원한다고 밝혔으나, 발표된 감원 규모는 미국 내 1억5천700만 개의 일자리에 비하면 작은 규모라고 매체는 전했다.
sskang@yna.co.kr
강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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