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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헝다 해외채권 원금 2% 회수할 수도…"공짜 점심 없다"

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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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중국 부동산 개발사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청산이 홍콩 법원으로부터 결정됐지만, 향후 절차가 가시밭길이다. 중국 본토 자산의 활용 가능성과 당국의 계획에 물음표들이 있기 때문이다. 달러 채권 등에 투자한 외국인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분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재키 웡 칼럼니스트는 30일(현지시간) '월가에서 들리는 이야기(Heard on the Street)' 칼럼을 통해 최근 헝다의 달러 채권 가격 변화를 소개하며 "작년 3월 헝다가 딜로이트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헝다의 해외 채권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청산 시 원금의 2.1~9.3%를 회수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고 설명했다.

조사 의뢰 시점 이후 헝다의 상태는 더욱 나빠졌고, 이제는 청산인을 통해 자산을 모두 정리하는 신세가 됐다. 청산 이벤트에 따라 이제 외국인 채권자들은 찬밥신세가 될 수 있다고 웡 칼럼니스트는 진단했다.

그는 "헝다가 청산으로 마침내 최후를 맞이하고 있지만, 헝다 성장을 위해 자금을 지원한 해외 채권자들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은 소식일 것"이라며 "역외 채권자들은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평가했다.

그가 이렇게 판단한 이유는 중국과 홍콩이 분리된 특성과 헝다의 경영 구조 때문이다. 헝다에 대한 청산 명령은 홍콩상장 주요 법인 중 하나인 중국헝다(中國恒大)에만 적용돼서다.

헝다 자산의 대부분은 중국 내 주요 자회사들이 지녔다. 홍콩과 중국 본토의 법률 체계가 다르기에, 청산 명령을 집행하는 것이 어렵거나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웡 칼럼니스트는 지적했다. 현재로서는 털어도 별로 나올 게 없다는 뜻이다. 헝다의 홍콩 상장 자회사 주가가 급락하고 있어 상황은 악화 중이다.

더불어 헝다는 홍콩 법원의 결정 이후 "정상적인 경영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깊은 부실에 빠진 중국 부동산 개발사들은 끝내 살아남지 못할 것으로 웡 칼럼니스트는 전망했다.

전개가 이렇게 된다면 중국 당국자들은 이미 주택 등을 분양받은 피해자들을 줄이고자 기존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고 그는 예측했다. 그다음으로 중국 당국이 챙기는 위험 요인은 은행 등 금융권 시스템 리스크로 지목했다. 지금과 같은 정치 환경에서 외국인 채권자는 후순위로 밀린다는 본 것이다.

이러한 헝다의 사례는 다른 부동산 개발사들 구조조정의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웡 칼럼니스트는 "중국 부동산 개발사들은 오랜 기간 동안 역외 시장에서 최대 대출자 중 하나였다"며 "높은 금리로 글로벌 투자자들을 유혹했고 정치적 보호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보호는 환상에 불과했고, 높은 금리는 많이 비용으로 밝혀졌다"며 "결국 공짜 점심은 없다"고 부연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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