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AAA' 등급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채권 발행이 가능해지면서 공사채 시장에 새로운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서울채권시장에서는 올해 부동산 구조조정 과정에 따라 HUG 공사채 발행 규모가 연동될 수 있다고 내다보면서, 대규모 발행이 아니라면 회사채 및 여전채 시장에 대한 구축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31일 HUG는 다음달 6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정관으로는 주식 전환이 가능한 전환사채나 주식을 인수할 권리가 부여된 신주인수권부 사채만 발행할 수 있지만, 정관이 변경되면 공사채를 발행할 수 있게 된다.
사채 발행액은 자본금과 적립금을 합한 금액의 4배를 넘지 못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정관 변경안에는 자본금 규모를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늘리는 방안도 포함됐다. 주택도시기금법 개정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이같은 결단에는 올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비롯해 부동산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안정적인 자금 확보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HUG는 지난해에도 전세사기 피해자가 급증하면서 2조7천억원이 넘는 보증채무를 대신 이행한 바 있다. 지난해 연말 '워크아웃(재무개선작업)'에 들어간 태영건설의 일부 사업장도 HUG의 분양보증에 가입한 상태이기도 하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HUG는 부동산 구조조정이 단행되는 과정에서 유탄을 크게 맞을 우려가 높은 기관이다"며 "그간 정부의 자본 확충에 의해서 운영됐으나 부동산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직접 조달 필요성이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부동산 구조조정의 규모와 수위와 맞물려서 HUG 채권 발행 규모가 결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HUG가 채권시장에 영향을 줄 정도로 대규모로 발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관상 마련될 사채 발행액의 한도로는 지난해 기준으로 20조원가량의 채권 발행이 가능해지겠으나, 이 한도는 여유를 두고 마련한 수준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윤 연구원은 "부동산 구조조정이 심화되고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는 것만큼 HUG에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이에 대한 안전판의 마련이라는 측면으로 다소 발행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발행 한도는 여유 있게 열어두는 것이 적절하기 때문에 4배 정도로 잡은 듯하다"며 "HUG의 역할이 좀 더 커지고 있는 국면이긴 하나, 이른 시일 내에 발행해야 하는 그런 필요가 크지는 않을 것 같고, 하더라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로 인한 여전채, 회사채 시장의 구축효과 또한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공사채와 여전채, 회사채는 각각 투자 수요 자체가 아예 다르다"며 "한 달 발행 규모가 몇천억 수준이라고 한다면 시장에 미치는 구축 효과는 크지 않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에 대규모로 발행이 단행되는 것이 아니라면 금리 스프레드에 미치는 영향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HUG 제공]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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