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2ycrQ6nvtbU]
※ 이 내용은 1월 31일(수)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윤시윤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이민재)
[이민재 앵커] 지난주부터 테슬라,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까지 기술 대형주 실적이 연달아 발표되면서 증시가 크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실적 발표 전부터 S&P, 다우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FOMC부터 고용 지표, 빅테크 실적까지 정말 이번 주가 빅 위크인데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윤시윤 기자] 이번 주 증시 재료들이 많습니다. 특히 미국 대형주들의 어닝 시즌이 시작되면서 가격 변동 트리거가 되고 있죠. 말씀대로 실적 발표 전부터 뉴욕 주요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분위기가 뜨겁습니다.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과 더불어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에도 주가가 크게 반응했습니다.
실적별로 투자자들의 표정은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먼저 주목받았던 대형주로는 지난 24일 호실적을 기록한 넷플릭스입니다. 실적 발표 후 하루 만에 10% 이상 급등하면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넷플릭스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입자 수는 전 세계에서 1천 만명 늘어 총 2억 6천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3분기에 증가한 가입자 수 876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월가 평균 예상치인 800만∼900만명도 크게 웃돈 수준입니다. 매출은 88억 3천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87억 2천만 달러를 상회했습니다.
하루 뒤 발표된 테슬라 실적에 대한 반응은 정반대였습니다. 테슬라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올해 성장도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5% 넘게 미끄러지기도 했죠.
테슬라 주가는 최근 성장 둔화 우려와 전기차 수요 부진 속에 연초 대비 약 23% 낮아진 수준입니다.
[앵커] 시장은 특히 테슬라 실적에 크게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월가 반응이 되게 안 좋았었죠.
[기자] 다른 대형 기술주들과 달리 테슬라 실적이 크게 부진해서 눈에 띄었습니다. 자세히 말씀드리면 지난해 4분기 테슬라의 매출은 251억 6천700만달러, 주당순이익은 0.71달러로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습니다.
테슬라는 실적 발표 후 "2024년 자동차 판매 성장률은 지난해 달성한 성장률보다 눈에 띄게 낮아질 수 있다"면서 부정적인 전망을 냈습니다.
목표주가도 대거 하향 조정됐습니다. 유명 분석가인 웨드부시의 댄 이브스는 테슬라 실적 발표 후 "무너진 기차 같다"고 평가하면서 테슬라의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0% 하향시킨 315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이외에도 바클레이스가 테슬라 목표주가를 225달러로 기존보다 10% 낮췄고 UBS도 같은 수준의 목표 주가를 제시했습니다.
UBS의 분석가들은 "투자자들이 테슬라 매수 포지션을 새로 구축하거나 추가 매수할 이유가 거의 없다고 본다"며 "성장 전망이 다시 개선될 때까지는 관망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권고했습니다.
[앵커] 인텔 주가도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 전망을 냈죠?
[기자] 네. 인텔도 지난해 2배 가까이 올랐던 종목인데요. 지난 26일 실적 발표 후 하락세로 돌아서는 모습입니다.
인텔은 올해 1분기 전망치로 매출 122억∼132억달러, 주당 순이익은 0.13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월가 평균 전망치인 매출 141억 5천만 달러와 주당 순이익 0.33달러를 밑돈 수준이죠.
실적 발표 후 인텔 주가는 전장보다 11.91% 급락 마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일부 대형주들이 부진하긴 했지만, 투자자들은 최근 빅테크 랠리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이미 지난해 미국 증시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7)'이라고 불리는 7개 대형 기술주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말씀하신 종목 외 마이크로소프트나 알파벳 실적에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렸습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대형 기술주들인 알파벳과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 이른바 M7의 주가는 지난해에만 두배 이상 상승해 시총은 총 5조 1천억 달러 증가했죠.
최근 빅테크 실적 발표 전까지 S&P500 지수 기업들의 전반적인 성적은 역사적 추세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으로 평가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증시 랠리를 주도한 M7 종목 중 테슬라를 제외한 6개 종목은 4분기 실적 발표 전부터 '사상 최고치'를 연일 새로 썼습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적 발표에 앞서 꿈의 시총인 3조 달러를 돌파했고 주가도 지난 30일 413달러까지 오르면서 신고점을 기록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인공지능 열풍으로 지난 1년간 주가가 68%가량 올랐습니다.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된 MS의 분기 매출과 순이익도 모두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죠.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AI 이슈가 상당 부분 주식에 반영돼 있다는 심리에 '뉴스에 매도'하려는 움직임이 컸습니다.
MS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20억 달러로 예상치 611억 달러를 웃돌았고 전년 대비 17.6% 증가했습니다. 순이익은 218억 달러로 전년 164억 달러에서 증가했습니다. 클라우드 매출도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주가는 정규장과 시간 외 거래에서 소폭 하락했습니다.
[앵커] 알파벳도 같은 날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시장 예상치는 웃돌았는데 시간 외 거래에선 하락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월가의 광고 매출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 넘게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실적 보고에 따르면 알파벳의 지난 4분기 매출은 863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 853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순이익은 207억 달러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습니다.
구글의 총 광고 매출은 1년 전 590억 달러에서 11% 증가한 655억 달러였습니다. 하지만 월가 평균 기대치인 658달러에는 조금 못 미쳤습니다.
[앵커] 그런데 현재 자금이 쏠리는 이 기술주들을 끌어올리는 가장 큰 엔진이 아무래도 AI라는 생각이 드네요. 올해에도 인공지능 테마, 여전히 뜨거워 보입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인공지능과 관련 있는 기술주들이 전반적인 실적 우려에도 굉장히 아웃퍼폼하는 모습입니다. 팩트셋은 테슬라를 제외한 매그니피센트 7 중 6곳의 작년 4분기 수익이 53.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S&P500의 다른 494개 구성 종목이 약 11% 감소한 것과 매우 극명한 흐름입니다.
최근 신고점을 갈아치웠던 대형 기술주들이 2022년 후반부터 상당히 AI 혁신에 공을 들였던 기업들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제휴를 맺으며 일찌감치 한발 앞섰고 '에져'라는 이름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새로운 AI 수요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또 알파벳의 자회사 구글 또한 지난해 말부터 생성형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발표하면서 챗GPT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최근 나오는 리서치들도 보면 올해 매그니피센트 7 실적에 대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팩트셋 리서치의 수석 수익 분석가인 존 버터스는 "매그니피센트 7"에 속한 기업 중 상당수의 주가가 최근 몇 주 동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S&P 500 지수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유럽계 아문디자산운용의 경우에는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둔화를 이유로 매그니피센트 7 주가가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AI 작업에 핵심 부품인 GPU를 생산하는 엔비디아는 2월 말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앵커] 이렇게 기술주 랠리가 이어지면서 일각에선 버블 우려도 커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워낙 미국 증시 수익률에서 대형 기술주들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시기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시장조사업체 야데니 리서치의 창업자인 에드 야데니는 "현재 우리의 주된 우려는 S&P 500이 1990년대 후반에 일어났던 것과 유사한 기술주 중심의 붕괴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보고서에 썼습니다.
야데니는 연말 S&P500 전망을 5,400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비이성적인 시장의 흥분에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JP모건 퀀트 전략가들도 지난 1년간 주식 시장 수익률이 '매그니피센트 세븐'을 포함한 특정 종목에 크게 집중됐다고 지적했습니다.
2023년 말 기준 매그니피센트 세븐을 모두 포함한 MSCI 미국 지수 상위 10개 종목이 뉴욕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3%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닷컴 버블 당시인 2000년 6월에 기록된 역사적 최고 점유율인 33.2%기 때문에 이에 상당히 근접한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 기술주 중심의 버블 붕괴 경계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윤시윤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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