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엔데믹에도 웃지 못하는 '면세·화장품'…지난해 수익성 급감

24.02.01.
읽는시간 0

신라면세점 서울점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코로나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여행 수요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면세·화장품 업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여행 트렌드가 단체관광과 쇼핑 위주에서 이른바 '핫플레이스' 중심의 개별 관광으로 바뀐 데다, 중국인 보따리상에 대한 수수료 인하로 거래가 줄어들면서 전체 매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면세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면세점 매출은 12조4천512억원으로 집계됐다.

12월 매출 예상분까지 고려하더라도 작년 한 해 매출액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여행 수요가 완전히 끊겼던 2020년 수준에 못 미친다.

국내 면세점 매출은 2009년 3조8천억원에서 계속 증가해 2016년 10조원을 돌파했고, 코로나 직전인 2019년에는 24조8천586억원까지 성장했다.

그러나 코로나로 하늘길이 끊기면서 2020년 15조원대로 급감했고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7조8천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본격적인 '엔데믹'(풍토병화한 감염병)으로 국내외 관광객이 회복 추세로 접어들었는데도 면세점 매출은 오히려 코로나 기간보다 못한 셈이다.

업계는 실적 부진의 원인을 보따리상 감소와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입 지연에서 찾고 있다.

국내 면세점들은 코로나 기간 기형적으로 증가한 중국인 보따리상에 대한 송객수수료를 정상화하기 위해 지난해 1분기부터 이들에게 지급하는 수수료율을 낮췄다.

면세점을 찾는 보따리상이 줄면서 외국인 1인당 면세 소비 금액도 감소했다.

외국인 1인당 면세 소비 금액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00만원선에서 보따리상 구매에 힘입어 코로나 기간인 2021년(2천555만원), 2022년(1천만원) 증가했다가 지난해 11월 기준 143만원선으로 다시 쪼그라들었다.

이 자리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한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중국 내 경기 부진으로 구매력이 줄어든 데다 여행 트렌드가 단체관광에서 개별 관광 중심으로 바뀐 탓이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가 주를 이룬 개별 관광객은 이전처럼 면세점에서 물건을 쓸어 담기보다 사회관계망(SNS)에서 유명한 핫플레이스를 둘러보고 내국인들이 찾는 로드 매장에서 소소한 쇼핑을 즐겼다.

면세 매출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관련 업계도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고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12억원으로 전년보다 16.4%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인 1천184억원에는 못 미쳤다.

기대를 모았던 면세(TR) 부문이 지난해 4분기 29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를 확대한 영향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면세부문은 중국 단체 관광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며 "회복이 더디긴 하지만, 완만한 회복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업계 역시 면세 매출 부진으로 수익성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천8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 대비 49.5%가량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4천870억원으로 전년보다 31.5% 줄었다.

양사 모두 면세와 중국향 매출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증권가에서는 면세업계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진행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면서 단체관광객도 나들이 수요가 늘어나는 2분기 전후로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특허수수료 감면 연장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긍정적 신호로 꼽힌다.

정부는 앞서 코로나 기간인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면세점 특허수수료를 50% 낮춰줬고, 이후에도 업황이 부진한 점을 고려해 지난해 매출분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깎아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mrlee@yna.co.kr

이미란

이미란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