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공약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저출생 해소를 위한 대책 경쟁에 이어 이번에는 도심철도 지하화 대책으로 표심을 얻기 위한 대결에 나섰다.
하루 사이로 발표된 여야의 도심철도 지하화 공약을 보면, 민주당 방안이 지하화에 착수할 전국적 구간을 제시하는 등 좀 더 구체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도심 철도를 지하화하고 상부 공간을 개발한다는 정책의 뼈대에는 양당이 큰 차이가 없었다.
국민의힘은 정부 여당으로서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강조했고, 민주당은 여당이 총선을 앞두고 약속을 할 것이 아니라 바로 실천하면 된다고 맞받아쳤다.
1일 국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일 전국 주요 도시의 도심 철도를 지하화하고, 상부 공간을 환승 거점·중심업무지구·유통거점 등으로 개발하겠다는 총선 4호 공약을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여당 입장에서 총선 험지인 수원을 방문해 이 공약을 발표했다.
도심 철도 때문에 서수원과 동수원으로 나뉜 현장을 살펴보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겠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철도를 지하화하는 것이 수원의 동서 간의 격차, 의도하지 않았지만 굉장히 고착화된 이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문제"라며 "이 부분을 반드시 해내서 수원 시민들의 그동안의 숙원과 수원 시민들이 아무런 이유 없이 겪어왔던 이런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힘의 지하화 공약 발표 하루 뒤인 1일 구로구 신도림역을 찾아 철도와 광역급행철도(GTX), 도시철도의 도심구간을 예외 없이 지하화하고 지상 부지는 랜드마크로 통합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하화를 계획한 실제 구간도 제시했다. 수도권의 구로역-인천역 구간, 부산의 하명-가야-부산역 구간 등 지하화 예정 계획은 전국에 걸쳐있다.
양당의 공약을 보면 민주당이 지하화를 진행할 노선과 구간을 구체적으로 제시했고, 더 광범위한 정책을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상 철도의 지하화와 상부 공간 개발이라는 뼈대는 여야 방안이 사실상 동일하다.
용적률과 건폐율 등 규제를 완화해주는 방법으로 민간 자본을 적극 유치해 공사를 진행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정책의 차별화를 위해 국민의힘은 정부 여당으로서의 실행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한동훈 위원장은 "우리는 정부 여당으로서 행정력이 있고, 국민의힘은 전통 있는 당으로 책임감 있는 보수당이다"며 "이번 총선 과정에서 상상을 반드시 현실로 바꾸겠다. 우리는 그럴 힘이 있고 그럴 마음의 자세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야당으로서 정책 집행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권한과 방안이 부족하다는 점을 공략한 셈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당장 실현할 수 있는 내용을 선거용 공약으로 걸지 말라며 맞불을 놨다.
이재명 대표는 "원래 집권 여당, 집권 세력은 약속에 익숙하지 않고 실천에 익숙해야 한다"며 "철도 지하화, 역사 지하화와 관련해서도 약속을 할 것이 아니라 정부 여당은 실천을 하면 된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지난달 9일 여야는 국회 본회의에서 '철도 지하화 및 철도 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을 이미 통과시킨 바 있다.
이 대표는 "야당으로서는 지금 집행 권한이 없다"며 "국민들께서 권한을 부여해주시면 그 권한을 활용해 정부 여당을 도와서 최대한 신속하게 철도 지하화, 역사 지하화 사업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jhhan@yna.co.kr
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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