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 대상에 '기타취득' 물량 전량 포함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삼성물산이 1조원 규모의 자기회사 주식(자사주)을 소각한다. 지난해 2월 발표한 '차기 3개년(2023~2025년)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다.
이번에 소각하는 물량에는 과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취득한 자사주가 포함돼있다. 삼성물산은 해당 자사주 전량을 감자 형태로 임의/무상 소각할 예정이다.
오는 5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 1심 선고를 앞두고 해당 합병과 관련된 자사주를 모두 털어내기로 결정한 셈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보통주 자기주식 780만7천563주와 우선주 자기주식 15만9천835주(전량)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보유 중인 전체 자사주(2천358만2천524주)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양으로, 시가 환산 시 약 1조원 규모다.
오는 3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4월 중 소각할 계획이다. 잔여 자사주는 2025년~2026년 2년에 걸쳐 절반씩 소각한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재 삼성물산이 보유한 자사주는 취득 방식에 따라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장내·외에서 '직접 취득'한 물량(2천153만3천800주)과 '기타 취득'한 물량(보통주 188만8천889주·우선주 15만9천835주)이다.
여기서 기타취득은 과거 합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취득하게 된 자사주를 일컫는다. 옛 삼성물산 보유 제일모직 주식의 자사주, 합병으로 인한 단주, 주식매수청구권 합의에 따른 취득 등이다.
이번에 소각하는 건 기타 취득 물량 전량과 직접 취득한 물량 일부(591만8천674주)다. 큰 틀에서는 같은 소각이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방식이 다르다.
기타 취득 물량은 무상감자를 실시해 자본금이 줄어들게 된다. 감자란 주식회사가 주식 금액이나 주식 수의 감면 등을 통해 자본금을 줄이는 개념으로, 증자의 반대말이다. 반면 직접 취득 물량의 소각은 회계상 이익잉여금 감소로 이어진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간 삼성물산은 무상감자를 통해 기타 취득 자사주를 줄여왔다. 이번까지 포함해 모두 세 차례다.
2020년엔 보통주 280만2천962주와 우선주 15주, 2023년엔 보통주 129만5천411주에 대해 무상감자를 실시했다. 지난해 물량은 합병에 반대했던 주주 일성신약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관련 대법원 판결에 따라 2022년 추가로 취득한 것이다.
특히 오는 4월 감자를 실시하면 기타 취득 자사주가 '0주'가 된다. 이번을 마지막으로 합병 관련 자사주 물량을 모두 털어내게 된다는 뜻이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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