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유동성 위험 감소하면 달러-원 상방압력 일부 해소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향후 미국 단기재정증권(T-bill) 공급 감소에 따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잔고 감소세가 느려지면 달러-원 상방압력이 제한될 수 있을 것이란 진단이 제기됐다.
시장 유동성지표인 역레포의 감소 둔화 등으로 달러 유동성 우려가 일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당분간 미국 T-bill 발행이 지속되고 오는 3월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을 종료해 달러 유동성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3월에 연준이 양적긴축 속도조절에 나설지도 관심사로 지목됐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종가 기준 달러-원은 지난해 말 1,288.00원에서 이달 18일 1,339.70원까지 상승한 후 전날 1,331.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은 최근 1,330원대를 중심으로 거래됐다.
시장의 연준 금리인하 기대 축소, 지정학 위험 등이 달러-원 상승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일부 시장참가자는 달러 유동성위험이 원화 약세를 자극했다고 진단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 재무부가 대규모 T-bill을 발행해 시장에서 T-bill 수요가 증가하고 역레포 수요가 감소했다"며 "그 결과 역레포 잔고가 빠르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단기 유동성 소진으로 시장 우려를 키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금조달 여건 악화는 달러-원 등에 간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면서도 "최근 달러 유동성 우려는 달러-원에 일부 상방압력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시장은 미국 재무부의 T-bill 발행 추이와 역레포 잔고 등을 주시했다.
최근 미국 재무부는 분기 국채발행 계획(QRA)에서 향후 2개월 동안 재정증권 입찰 규모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4월초 납세 시즌에 맞춰 입찰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첫 번째 그림)
시장참가자는 향후 T-bill 공급이 감소하면 달러 유동성 우려가 일부 누그러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달러-원 상방압력도 제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 다른 연구원은 "2분기 들어 T-bill 순발행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 유동성 위험이 줄어들 수 있다"며 "원화 약세 재료가 일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분간 T-bill 발행이 지속되고 연준이 3월에 BTFP를 끝낼 예정인 만큼 달러 유동성을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3월 연준의 양적긴축 속도조절 논의도 중요할 것으로 판단됐다.
은행 한 딜러는 "향후 2개월간은 T-bill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역레포 잔고를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미국 지역은행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며 "연준이 3월 BTFP를 종료하면 지역은행 문제가 커지고 유동성 우려가 확대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은행 다른 딜러는 "연준이 3월 회의에서 양적긴축 속도 조절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며 "양적긴축 속도를 조절하면 시장 유동성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고 말했다.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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