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코로나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유통업계도 분주한 모습이다.
여행 트렌드가 이른바 '핫플레이스' 중심의 개별 관광으로 바뀌면서 유통업계는 이를 타깃으로 한 맞춤형 매장과 프로그램을 속속 내놓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은 외국인 매출 비중이 35%에 달한다.
공항철도 종점에 있어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이용하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외국인 매출 비중이 절반에 가까웠지만, 팬데믹으로 관광객이 줄면서 하락했다.
이후 엔데믹으로 지난해 들어 다시 외국인 매출 비중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외국인 매출 비중이 이처럼 높은 데 맞춰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이들이 자주 찾는 과자와 견과류, 라면, 마스크팩, 치약 등 수요가 높은 제품군을 따로 매대로 만들어 배치했다.
또 외국어 가능 서비스 센터, 해외 배송 택배 센터, 환전소 등 외국인이 쉽게 쇼핑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 밖에 외국인 고객의 캐리어 등을 공항열차 탑승 전까지 보관해주고, 구매한 상품을 편리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캐리어 전용 정리대도 마련했다.
롯데마트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명소 인근에 있는 김포공항점, 제타플렉스 잠실점, 월드타워점 등 8개 매장에도 외국인 특화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CJ올리브영 역시 지난해 11월 '서울 관광 1번지' 명동에 있는 '올리브영 명동 타운'을 글로벌 특화 매장으로 새롭게 단장해 문을 열었다.
올리브영 명동 타운은 면적 350평으로, 국내 올리브영 매장 중 가장 넓다. 일평균 약 3천명이 방문하는데 이 가운데 90%가 외국인이다.
올리브영은 명동 매장의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국내 다양한 중소기업 브랜드 상품을 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한 매장 재단장을 단행했다.
우선 기존에 주로 한국어로만 이뤄지던 매장 내 안내 서비스를 영어, 중국어, 일본어 3개 국어로 확대했다.
올리브영 명동 타운 전용 모바일 페이지를 통해 층별 안내를 포함한 매장 지도와 인기 브랜드 위치 등을 3개 국어로 제공한다. 또한 매장 내 모든 상품의 전자 라벨에 영문 상품명을 병기했다.
매장 전면부에는 'K-뷰티존'을 조성해 외국인 관광객이 특히 선호하는 마스크팩과 선크림 등을 배치했다. 올리브영은 이 공간에서 매월 K-뷰티 브랜드 상품을 선별해 소개할 예정이다.
이밖에 오프라인 매장 최초로 마련된 '글로벌 서비스 라운지'에서는 외국인 방문객에게 할인쿠폰 등 다양한 쇼핑 혜택을 제공한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10월 명동 상권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40%가량 증가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과 아웃렛, 면세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외국인 전용 통합 멤버십 'H포인트 글로벌'을 최근 론칭했다.
H포인트 글로벌은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거나 글로벌 웹페이지를 통해 여권 정보를 입력하면 가입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백화점에서는 실물 카드를 제공하는 외국인 멤버십 서비스 'K카드'로 회원을 관리하고 면세점에서는 영문과 중문 온라인몰로 유입되는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H포인트 글로벌을 통해 백화점과 면세점, 아웃렛을 방문하는 외국인 고객을 통합 관리한다.
더현대 서울 등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점포에서는 식당가 예약, 내국세 환급 신청뿐 아니라 네이버 '파파고'로 연결해 통역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택시 호출을 연계해주고 잡지 형식의 K쇼핑 트렌드 콘텐츠를 살펴볼 수도 있으며 백화점 문화센터 강좌 예약 등도 가능하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 한섬, 리바트, 지누스 등 그룹 계열사와 협업을 통한 시너지도 노린다.
유통업계가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 특화 매장과 프로그램을 잇달아 선보이는 것은 여행 트렌드가 단체에서 개별 관광으로 바뀌는 데 맞추기 위해서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가 주를 이룬 개별 관광객은 이전처럼 면세점에서 물건을 쓸어 담기보다 사회관계망(SNS)에서 유명한 핫플레이스를 둘러보고 내국인들이 찾는 로드 매장에서 소소한 쇼핑을 즐겼다.
과거 면세점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 수요를 공략하는 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전처럼 명품을 위주로 한 대규모 특수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달라진 여행 트렌드에 맞춰 체질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이미란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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