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하향 조정에 유효 등급 하락…차이 두고 엇갈린 시선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부산교통공사의 유효 신용등급이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됐다. 기존에 한국기업평가가 'AA+'를 부여한 데 이어 'AAA'에 '부정적' 전망을 달았던 NICE신용평가 또한 신용등급을 1 노치(notch) 낮추면서다.
관련 업계에서는 부산교통공사 조달에는 부담이 되겠지만 공사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평정으로 지원 주체인 서울시와 이외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인식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신용평가 업계의 의견 또한 엇갈리는 모습이다.
◇AA급 내려선 부교공, 평정 근거 차이…조달 우려 '이상 무'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ICE신용평가는 지난 31일 부산교통공사의 신용등급을 'A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조정했다. 다만 정부와 부산광역시가 부담하기로 한 부산교통공사 채권은 여전히 'AAA(안정적)'을 유지했다.
이로써 부산교통공사가 자체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은 시장에서 'AA+'로 인정받게 된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도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던 데다 NICE신용평가 또한 등급을 내리면서 유효등급이 변경된 여파다. 한국신용평가는 여전히 'AAA(안정적)'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면면을 살펴보면 신용평가사별 평정에는 차이가 드러난다.
NICE신용평가는 부산교통공사의 신용도를 뒷받침했던 부산광역시와의 재무적 긴밀성이 약화했다고 판단했다. 2020년 이후 부산교통공사가 찍은 자체 채권 발행이 늘어나면서 부산광역시가 인수한 채무 비중이 작아진 점을 주목했다. 이에 재무안정성이 꾸준히 저하되고 있는 부산교통공사와 부산광역시와의 신용도 격차를 고려해 등급 하락을 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2020년부터 부산교통공사가 자체적으로 조달에 나설 때부터 관련 채권에 'AA+' 등급을 부여했다. 다만 한국기업평가 역시 부산시가 부담하기로 한 채권은 'AAA'로 평정하고 있다.
결국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부산광역시의 신용도를 최고 수준으로 간주하면서도 부산교통공사의 펀더멘탈을 일부 반영해 이를 AA급으로 보고 있는 양상이다.
반면 한국신용평가는 부산광역시에 대한 종속성을 이유로 'A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의 펀더멘탈보다는 부산시의 지원 가능성 등에 좀 더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동일한 회사에 대한 신용평가사별 시각차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다만 부산교통공사의 유효 신용등급 하락에도 조달 시장에서의 영향력에는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AA' 등급이 AA급으로 내려간 흔치 않은 사례긴 하지만 이미 한국기업평가가 'AA+' 등급을 달았던 데다 NICE신용평가 또한 '부정적' 전망으로 하락 가능성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AAA'만 담을 수 있는 기관이 있긴 하지만 이들은 소수"라며 "시장에서는 이미 금리 측면에 선반영이 된 상태인 데다 최근 시장 내 유동성 또한 풍부해 조달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교공, 나 홀로 'AAA', 엇갈린 등급에 시각차도
유효신용등급 기준 현재 'AAA'를 유지하는 교통공사는 서울교통공사가 유일한 상태다. 부산교통공사에 앞서 인천교통공사와 대구교통공사는 모두 신용평가 3사로부터 'AA+'을 받고 있다.
교통공사의 신용도를 뒷받침하는 건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가능성이다. 한국기업평가·NICE신용평가가 부산시가 인수한 채무에만 부산교통공사 등급을 'AAA'로 부여하곤 있지만, 사실상 이번 유효등급 조정으로 부산시에 대한 신용도 또한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셈이다. 교통공사 신용도가 엇갈리면서 직관적으로 서울시와 인천·대구·부산시에 대한 인식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
김상만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사실 서울교통공사도 재무제표 수치상으론 마냥 우량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부산교통공사의 등급 조정으로 제2의 도시였던 부산의 위상이 신용도 관점에서는 점차 인천이나 대구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듯하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의 달라진 시선에 대한 업계 내 의견도 상이했다. 교통공사 또한 지자체와 함께 움직일 수밖에 없는 만큼 이러한 차등에 의문이 든다는 의견은 물론 서울시와 이외 지자체 간의 차이는 불가피하다는 해석도 나왔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강원도가 지급보증했던 레고랜드 사태에서 볼 수 있듯 교통공사 또한 문제가 생길 경우 지자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사실상 분리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라며 "신평사가 지자체와 공사 간 신용도에 차별성을 두려는 의도인 듯한데 이들이 사실상 한 몸이라고 보는 입장에서 의구심이 든다"고 전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역시 "등급 논리상 부산교통공사가 'AA+'로 하락했다고 해도 실질적으로는 무의미하다고 본다"며 "부산교통공사에 부산시가 계속 지원할 수밖에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AAA'이든 'AA+'든 무차별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자체도 저마다 신용도가 다를 수밖에 없는 만큼 이번 평정이 당연한 결과라는 시선도 드러났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신평사의 경우 중국에도 지자체별로 다른 등급을 부여했었다"며 "서울시와 이외 지자체의 경우 규모부터가 다르기 때문에 모두 'AAA'인 게 이상했던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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