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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PF 시장…한투證, NPL펀드에 최대 7천억 이상 쏜다

2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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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한국투자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략의 일환으로 부실채권(NPL) 펀드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올해 PF 시장의 부침이 심화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부실화한 PF 자산을 매입하는 펀드 투자에 자체 자금을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2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부동산 PF와 관련한 전략을 수립했다.

한투증권은 부실화한 부동산 PF 자산 등을 사들이는 스페셜시츄에이션 펀드 북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실 PF 자산 등을 매입하는 NPL 펀드에 투자하는 한도를 설정했다는 의미다. 시장에선 한투가 설정한 북 규모가 최대 7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페셜시츄에이션 펀드는 부동산 및 인프라 투자, 사모대출, 지분투자 등 뛰어난 수익성을 가진 모든 특수 자산을 투자 대상으로 한다.

이러한 한국투자증권의 전략은 PF 시장의 변화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한투는 그간 계약금대출과 브릿지론 등 고위험 PF 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던 증권사다. 계약금대출은 사업시행 극 초기 단계에 속하며 에쿼티(지분투자)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면 높은 수익률을 얻지만,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다만 지난해 중앙은행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경기가 꺾이기 시작하면서 PF 시장은 꾸준히 냉각돼 왔다. 또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 PF 시장의 부실이 점차 수면위로 올라올 것으로 전망되자 고위험 PF 딜에서 NPL 투자로 전략을 선회했다는 분석이다.

투자금융 업계 관계자는 "한투는 계약금대출 북을 운용하면서 PF 시장에서 큰돈을 번 회사"라며 "PF 시장이 많이 흔들릴 것으로 보이자 NPL 시장에 투자하는 발 빠른 전략 변화"라고 말했다.

또 "NPL펀드 등 비히클은 중요하지 않다"며 "올해 부실 PF 자산들이 시장에 대거 출회될 것으로 보이니 그쪽으로 투자할 수 있는 한도를 뚫어놨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PF 시장을 대하는 금융당국의 강경한 태도도 변곡점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금융감독원은 PF에 참여한 금융기관에 작년 결산 재무제표에 사업성이 없는 브릿지론 사업장에 대한 예상 손실을 100% 인식해 충당금으로 적립하라고 강조했다. PF 대주단협약에 따른 만기 연장 등 시장 연착륙을 추진하던 당국이 금융기관에 PF 손실을 인식하고 부실 PF 자산을 처리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다.

한 증권사 고위관계자는 "당국 방침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충당금을 쌓기 시작하면 부실화된 PF 자산들이 시장에 넘쳐날 것이다"며 "이를 싸게 매입할 기회가 되기도 하고, 한투 자체로도 저평가된 자산을 투자 자산으로 갈아끼면서 연체율 등을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구체적인 한도가 설정된 건 아니다"며 "PF 시장에서 우량한 딜을 선점하고 저평가된 자산을 사들인다는 원론적인 의미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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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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