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중기부 계정 먼저 시작, 이례적이라는 평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한국벤처투자가 진행하는 2024년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의 막이 올랐다. 통상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이 중소벤처기업부 계정 먼저 시작하는 것과는 달리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 해양수산부 계정을 먼저 진행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벤처투자는 지난달 31일 2024년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 계획을 공고했다. 문화와 영화, 해양 등 3개 계정, 9개 분야에 총 4천195억원을 출자한다. 출자 주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양수산부다.
문화 계정은 ▲IP ▲수출 ▲신기술 ▲M&A·세컨더리 ▲문화일반, 영화 ▲한국영화 메인투자 ▲중저예산 한국영화 분야다. 해양 계정으로는 ▲해양신산업(일반) ▲해양신산업(초기창업기업) 등 2개 분야로 구성됐다.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 중소벤처기업부 계정보다 타 부처의 계정이 먼저 시작되는 사례는 드물었다. 2019년 이후 두 번째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모태펀드 출자기관인 한국벤처투자를 관할하고 가장 많은 출자 예산을 집행하는 메인 기관인 만큼 1차 출자사업의 포문을 열어왔다.
올해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문화체육관광부, 해양수산부 소관 계정이 먼저 진행된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계정이 늦어진 배경으로는 올해 출자사업부터 손 볼 사항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31일 모태펀드 관련 벤처캐피탈 간담회를 열어 올해 출자 방향과 변화 사항들을 소개했다.
우선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위탁운용사(GP)가 펀드 결성계획을 조기에 자진 철회할 경우 페널티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루키와 세컨더리 펀드 관련 분야를 확대하는 만큼, 이와 관련한 세부 조율이 필요해 예상보다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소벤처기업부는 모태펀드 관련 예산을 1차 정시 출자사업에 모두 쏟아낸다. 2차와 3차 정시 출자와 나눠 자금을 집행했던 기존과는 다른 방식이다. 약 9천100억원의 예산이 한꺼번에 집행되는 만큼 출자사업 기획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한국벤처투자의 대표이사 대행을 맡고 있는 신상한 부대표의 의중도 일정 부분 반영됐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지난해 11월 유웅환 전 한국벤처투자 대표가 사임한 이후 임시로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벤처투자 부대표로 선임된 그는 줄곧 영화계에서 활동한 인사다. CJ엔터테인먼트 영화사업본부장, 프라임엔터테인먼트 부사장, 영화 제작사 SH필름 대표를 지냈다. 영화 등 콘텐츠 사업에 잔뼈가 굵은 만큼 관련 출자 사업에 우선순위를 뒀을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지난해 한국벤처투자에 부대표직이 신설된 건 설립 이후 처음이었다. 부대표직은 최고투자책임자(CIO)에 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부대표 선임 이후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신 부대표의 경력이 벤처캐피탈업계를 최대 출자사업을 총괄하기엔 업무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계정은 중소형 벤처캐피탈이 대부분 노리고 있는 영역"이라며 "모태펀드 출자 비중이 낮아지고 모아야 하는 금액도 많아진 만큼 GP로 선정되더라도 중소형 벤처캐피탈 펀드레이징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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