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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모든 곳에서 슈링크플레이션 관찰"…크루그먼 칼럼 비판

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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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논평을 통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전체 내용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라며 물가가 하락했다고 주장한 노벨 경제학자 수상자 폴 크루그먼 뉴욕 시립대 교수의 칼럼을 반박했다.

WSJ은 4일(현지시간) 논평을 통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 2%에 근접하고 있지만, 이러한 통계는 속임수일 수 있다며 지난주 뉴욕타임스(NYT)에 실린 크루그먼의 칼럼 '우리 경제는 골디락스가 아니다. 더 좋다(Our Economy Isn't 'Goldilocks.' It's Better)'를 언급하며 물가 하락을 주장하는 자유주의 경제학자와 민주당 당원들을 비판했다.

WSJ은 미국 주가와 일자리가 호황을 누리고, 인플레이션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는 하락하며 경제가 환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측정 방식이 실제 물가 상승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란 제품과 서비스의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용량을 줄이거나 기존에는 포함됐던 서비스에 대해 추가 요금을 지불하게 하는 '꼼수 가격 인상'을 의미한다.

매체는 미국인들이 1년 전과 거의 같은 가격을 지불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더 적은 것을 얻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항공 요금을 예로 살펴보면 노동부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23년 항공 요금이 9.4% 하락했다고 전한다. 이는 항공사들의 '최저가 요금'에 비중을 두고 계산했기 때문인데 실제 소비자들은 기내 수하물 반입을 위해 30달러를 더 내고 조금이라도 넓은 기본 이코노미 좌석을 위해 50달러를 추가로 내야 한다. 다른 옵션 없이 최저 요금만 지불한 경우 다리를 놓을 공간은 더 좁아지고 음료나 스낵도 사 먹어야 한다.

일부 미국인은 차별화된 가격을 좋아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과거 동일한 가격에서 제공받던 서비스를 추가 요금을 내고 이용해야 한다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항공사의 이러한 요금 측정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의 인건비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저가 항공사들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높아진 금리에 더 이상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없는 만큼 이는 곧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과열 경쟁으로 손실을 보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도 지난해 가격을 약 20% 인상했다. 디즈니플러스(+)의 광고 없는 서비스는 월 11달러에서 14달러로 인상됐다. 그러나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가 최근 광고가 포함된 저렴한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CPI에 반영된 동영상 구독 서비스 가격은 고작 2% 상승에 그친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보험료 등 각종 청구서 가격이 상승하는 점도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중고차와 같은 상품 가격이 인플레이션을 주도했지만, 최근 몇 달은 상품 가격이 하락하며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을 낮췄다. 그러나 미국인들이 정기적으로 납부하는 건강보험과 자동차 보험, 주택 보험 등은 시차를 두고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의료서비스 제공업체는 비용을 전가하는 보험사와의 계약을 재협상하고 있다. 고용주 건강보험 보험료는 지난 10년 평균 약 3~4% 상승했던 것에 비해 작년에는 7% 상승했으며 올해 약 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CPI에는 건강 보험 가격이 2023에 27.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노동부가 보험사의 유보 이익(이익잉여금)을 물가의 프락시(대리 지표)로 사용하는 복잡한 방법을 쓰기 때문이다.

sskang@yna.co.kr

강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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