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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경영' 돌입한 현대해상…첫 행보는 '제4 인터넷은행'

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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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지난해 연말 '2세 경영'을 본격화한 현대해상[001450]이 첫 행보로 '제4 인터넷 전문은행'을 선택했다.

기존 인터넷전문은행 중 보험사가 주요 주주로서 명확한 존재감을 드러낸 곳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현대해상의 도전에 어느 때보다도 관심이 쏠린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일 U-뱅크 컨소시엄은 현대해상을 비롯해 렌딧, 루닛, 자비스앤빌런즈, 트래블월렛과 함께 제4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다.

현대해상은 U-뱅크 컨소시엄 내 유일한 제도권 금융회사다. 온라인 투자 연계 금융을 내세운 렌딧과 인공지능(AI) 기업 루닛, 세금 환급 서비스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트레블월렛 모두 핀테크 기업이라 현대해상의 존재감이 더 돋보인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평가다.

U-뱅크 컨소시엄은 현대해상의 참여로 인터넷전문은행이 갖춰야 할 사업적, 재무적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는 입장이다. 내부통제나 소비자 보호 등 금융의 시스템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기존 제도권 금융인 현대해상의 역할이 크다는 얘기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주요 주주로 참여한 보험사는 한화생명(케이뱅크)과 서울보증보험(카카오뱅크) 정도다. 다만 이들 모두 2~4% 남짓의 소수 지분만 보유하고 있어 전략적 투자자(SI)보단 재무적 투자자(FI) 성격이 강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지분율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최근 보인 현대해상의 신사업 중 눈에 띄는 행보"라며 "디지털 관련 전사적인 움직임과 맞물려 향후 상장 이후의 지분 가치까지 고려한 결정이 아니겠느냐"고 내다봤다.

사실 현대해상이 인터넷전문은행을 들여다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꾸려질 당시에도 참여를 검토했다.

하지만 주주 구성 등을 두고 내부 논의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참여가 불발됐다. 당시에도 현대해상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한계가 명확한 보험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은행업에 대한 간접적인 진출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도전은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인 정경선 전무의 의지가 크게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정경선 전무를 최고지속가능책임자(Chief Sustainability Officer·CSO)로 선임하며 경영 일선에 전면 내세웠다. 사실상 2세 경영으로의 포문을 연 셈이다.

임원 선임과 함께 정 전무는 지난달 현대해상 지분 0.45%(40만6천600주)를 공시하며 조직 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1986년생인 그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와 컬럼비아대학교 MBA를 졸업한 뒤 2012년, 사회적 혁신가를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루트임팩트를 설립했다. 이후에도 록펠러 자선 자문단 이사와 커뮤니타스아메리카 이사회 의장, 리질리언트 시티즈 네트워크 이사로 활동하며 비영리 사단법인에서의 보폭을 넓혀왔다.

현재 정 전무는 디지털전략본부와 브랜드전략본부, 커뮤니케이션본부 등을 총괄하고 있다. 이중 디지털전략본부는 전략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이 맞닿아 있는 곳이다.

보험업계는 현대해상의 인터넷전문은행 도전이 정 전무의 경영수업의 일환이자 그의 역량을 시험하는 테스트베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이미 오너가 보험사들은 2세 경영의 시작을 그룹 내 디지털 신사업으로 시작하는 사례가 잦았다.

앞서 한화생명은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을 디지털팀장 보직에 처음 등판시켰고, 교보생명도 신창재 교보생명 이사회 의장의 장남 신중하 팀장에게 그룹데이터전략팀장을 맡기기도 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은 상대적으로 조직이 젊고 유연해 젊은 2세들이 적응하기 더 수월하다"며 "앞으로 금융 비즈니스가 디지털과 함께 성장할 수밖에 없는 환경적 요소를 고려하더라도 중장기적 핵심 역량이 될 디지털은 경영 승계에 꼭 필요한 수업"이라고 귀띔했다.

정경선 현대해상 CSO

[현대해상 제공]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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