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하 국면에서도 달러 약세 제한된 과거사례
美 경기의 상대적 호조와 위험회피가 '관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 국면이 사실상 끝났고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최근 달러가 강세를 보여 서울외환시장이 경계하는 모습이다.
시장참가자는 과거 금리인하 사이클에서도 미국 경기의 상대적 호조와 위험회피 등으로 달러 약세가 제한됐다고 진단했다.
최근에도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중동 사태 등도 이어지고 있어 올해 달러-원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삐거덕거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연내 연준 금리인하가 확실시된다는 점에서 달러-원 상승압력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도 여전하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달러-원은 전장 대비 8.20원 오른 1,330.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끝났고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달러-원은 1,33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연준이 시장의 조기 금리인하 베팅을 지지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최근 미국 경제와 고용지표 호조가 이 같은 연준 입장을 뒷받침했다.
미국 1월 비농업 고용지표는 예상치를 웃돌았고 간밤 미국 1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이에 달러인덱스가 상승했다. 시장참가자도 올해 달러와 달러-원 경로를 재점검했다.
시장참가자는 과거 연준의 금리인하 국면에서 달러 약세가 제한된 사례가 있다며 이번에도 달러 약세가 시장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올해 달러-원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순탄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1999년 6월부터 2000년 5월까지 11개월 간 금리인상이 끝난 후 달러는 1개월간 약세를 보였다가 강세로 전환했다.
유로존, 일본 등보다 미국 경기가 견고했기 때문이다.
최근엔 미국 노랜딩(무착륙) 시나리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미국 경기의 상대적 견고함 등으로 달러 약세폭이 크지 않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 과거 연준 금리인하 사이클에서 위험회피 분위기가 짙어지면 달러는 강해졌다.
2008년 5월~10월 글로벌 경기침체와 2020년 3월 코로나19 위기 때가 그런 사례다.
이번 금리인하 사이클에서도 중동 사태 등이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하면 달러 약세가 제한될 수 있을 것으로 진단됐다.
김선경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미국이 비교적 양호한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달러 약세압력이 시장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 사태 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상황이 악화되면 에너지가격이 오르고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촉발될 우려도 있다"며 "달러의 위험회피 기능이 강화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한 딜러는 "달러 약세가 시장 기대만큼 크지 않다면 올해 달러-원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재점검해야 할 것"이라며 "달러-원 전망치가 상향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이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달러-원 상승압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여전하다.
은행 다른 딜러는 "연준이 시장의 조기 금리인하 베팅을 지지하지 않는 것일 뿐"이라며 "연준은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CBS '60분'에 출연해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며 "이는 달러-원 상승압력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란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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