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등 컨소시엄 잇따라 구성…허들 넘기 쉽지 않을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연초부터 '제4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겠다고 나서는 업체들이 잇따르면서 은행권에 새로운 '메기'가 등장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언제든 신규 인가를 신청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지만, 자본력이나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할 때 가시화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해상과 핀테크기업 '렌딧', 세금 환급 플랫폼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 외환 송금과 결제 스타트업 '트래블월렛',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서비스 '루닛'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은행 'U-뱅크 ' 설립 예비인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U-뱅크 컨소시엄은 핀테크 기업의 기술력과 현대해상의 자금력을 결합해 소상공인·중소기업, 외국인 등 금융소외계층에 새로운 금융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렌딧의 신용평가 모형 기술력을 활용해 인터넷은행의 핵심 역할 중 하나인 중금리 대출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금융권에서는 현대해상 재도전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2015년 인터파크 등과 '아이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예비인가 단계에서 탈락한 바 있다.
2019년에는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최종적으로 주주구성에서 빠졌으나 꾸준히 은행업에 관심을 보여온 금융사다.
U-뱅크 외에 소상공인연합회 등 소상공인 단체가 모인 '소소뱅크 설립준비위원회'와 한국신용데이터(KCD) 등도 인터넷은행 출범을 추진하고 있다.
소소뱅크는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금융 상품을 제공하는 등 소상공인 특화은행을 추구한다. 올 1분기 중으로 금융당국에 예비인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KCD뱅크'(가칭)'도 올해 상반기 인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KCD도 소상공인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만큼 소상공인 전문은행을 표방하고 있다.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신한은행의 참전 여부다.
신한은행은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인터넷은행에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하고 있지 않다.
신한은행은 2021년 지분투자를 단행한 더존비즈온과의 기업 전문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제주은행의 인터넷은행 전환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고 가시적으로 추진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제4 인터넷은행 도전이 나오는 것은 기존 인터넷은행 3사가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정부가 지난 7월 은행 경쟁 촉진 방안 중 하나로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춘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정부가 인가 방침을 발표해야 비로소 심사가 진행됐지만, 이제는 언제든 은행업 신청을 낼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엄격한 심사'라는 조건을 단 데다, 기존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목표 비중 달성에 미달하는 사례가 나오는 등 대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허들을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가 고점을 찍고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은행업 수익성 둔화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권 과점 허물기를 이유로 급하게 인터넷은행 추가 인가를 서둘러 내 줄 이유도 없다.
인터넷은행의 추가 필요성에 대해서도 시각이 엇갈린다.
케이·카카오·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자산은 4대 은행의 5% 정도에 불과하다.
금융당국도 신중한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존 인터넷은행의 성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하고, 오히려 상시 인가 방침 이후 심사 기준이 더 엄격할 수 있다"면서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 물리적으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문제"라고 말했다.
[구일모 제작] 일러스트
hjlee@yna.co.kr
이현정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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