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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대표적인 저평가주인 유통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특히 최근 나란히 신저가를 기록했던 이마트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주가가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최근 나란히 신저가를 기록했던 유통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 주가는 지난달 19일 장 중 한때 6만7천200원까지 떨어지며 2011년 신세계와 기업분할한 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신세계 역시 지난달 18일 15만5천300원에서 장중 저점을 형성하면서 역시 2011년 기업분할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마트와 신세계 주가는 그러나 정부가 지난달 17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예고하면서 기대감이 확산한 데 따라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마트 주가는 전일 8만7천80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지난달 19일 기록한 신저가와 비교하면 보름여 사이에 30.6% 상승한 것이다.
신세계 역시 전일 18만2천원에서 종가를 형성하면서 지난달 18일 기록한 신저가와 비교하면 17.2% 올랐다.
현대백화점 주가 역시 지난달 26일 장 중 한때 4만5천600원까지 떨어지며 2008년 11월 25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후 급등세를 거듭해 전일 5만9천90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지난달 26일 장중 저가와 비교하면 31.4% 상승한 것이다.
롯데쇼핑은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기대가 확산하기 전인 지난달 17일 6만7천700원에서 전일 8만7천100원으로 28.7% 상승했다.
유통기업들의 주가가 이처럼 급등한 것은 이들이 극심한 저평가 상태에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과 신세계, 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0.4배 수준에 불과하다.
PBR은 회사의 순자산가치를 주가가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PBR이 1배 미만인 것은 회사가 자산을 다 팔고 사업을 청산했을 때의 가치보다 주가가 낮다는 의미로 유통기업의 주가가 그만큼 저평가돼있다는 의미다.
주가가 이처럼 곤두박질친 것은 정부의 잇따른 유통규제와 온라인 공세에 따른 시장 위축으로 성장이 둔화하면서 실적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을 타개할 결정적인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하면서 주가도 우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그러나 금융위원회가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예고하면서 유통기업들도 구체적인 개선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 내용은 ▲ 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 비교공시 시행 ▲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이다.
당장 내놓을 수 있는 주가 제고 방안으로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이 거론된다.
다만 시장에선 주주환원 확대 등의 방안은 일시적인 주가 부양책에 그치고 근본적으로는 본업 경쟁력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저PBR주에 대한 투자가 지속가능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ROE 개선의 첫걸음은 역시 본업의 수익성 개선이다"고 진단했다.
mrlee@yna.co.kr
이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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