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증가에 ROE 하락 우려…'효율 성장' RORWA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금융당국이 위기대응과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위해 자본력 확충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이 자본 확대에 따른 자산 성장과 이익 관리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가져갈 것인지를 두고 고심이 깊다.
자본력을 확충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아질 우려가 크고, 자산 성장에 집중하자니 건전성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권은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위험가중이익률(RORWA)에 주목하면서 시스템 구축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RORWA 관리를 위한 관리시스템 구축을 시작했다.
올해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면서 자산 성장과 자본 비율 관리를 위해 관련 시스템을 체계화하는 것이다.
RORWA는 위험가중자산(RWA) 대비 이익률을 나타낸다.
ROE와 총자산수익률(ROA)이 은행의 자본과 자산에 따른 성장을 나타낸다면, RORWA는 자산 위험까지 고려해 같은 성장에도 위험관리를 효율적으로 했는지 알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도 최근 진행한 2023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RORWA를 중심으로 의사결정 체계를 갖춰 이익을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RORWA가 중요해진 이유는 지표상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올해 들어 은행이 적립해야 할 자본이 늘어나면서 ROE가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당국은 은행에 1%의 경기대응완충자본을 쌓도록 했고, 연내 스트레스완충자본 도입도 추진한다.
자본이 늘어나는 만큼 이익을 더 내지 못하면 ROE가 낮아지지만, 자본 증가에 따라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높아져 손실흡수능력과 주주환원 여력이 커진다.
투자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자본 대비 성장률과 자본 비율 모두 적정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RWA 관리로 성장과 위험을 동시에 잡겠다는 것이다.
자산 성장에서도 은행이 위험 값을 더 고려해야 하는 환경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감소를 강조하면서 은행은 가계대출을 더 늘리기 어려워졌고, 대신 기업대출 확대로 눈을 돌렸다.
은행의 주력 상품인 주택담보대출은 담보를 설정하기 때문에 위험 값이 적으면서 수익성이 좋은 상품이었으나, 향후 기업대출을 늘릴 경우 자산은 커지나 위험도 늘어난다는 부담이 있다.
특히 은행이 ROA만 고려할 경우 수익률이 가장 좋은 중소기업 신용대출을 대폭 취급해 자산을 늘리면서 수익을 가져갈 수 있으나, 고금리 장기화에 중소 한계기업이 늘어나면서 은행은 영업 과정에서 위험을 관리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소기업 연체율은 2022년 12월 0.32%에서 작년 11월 0.61%까지 0.29%포인트(p) 상승했다.
한 금융권 재무 담당자는 "ROA나 ROE는 상품별 위험을 고려하지 않는데, 이를 중점으로 두면 영업점에서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게 된다"며 "올해 은행 영업이 중요한데, 대출 취급 과정에서 위험을 관리해 같은 규모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자본을 활용하는지가 관건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지표를 보고 투자할 텐데 ROE를 높이자니 자본을 많이 늘릴 수 없어 CET1 비율이 낮아지고, 리턴을 강화하고자 할 경우 건전성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며 "있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 RORWA를 기초로 성장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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