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정시와 별도로 재공지, 활성화 분위기는 이미 조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올해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 이전부터 화두가 된 분야는 세컨더리 펀드였다. IPO(기업공개) 시장이 위축돼 회수 길이 막힌 만큼 벤처캐피탈에겐 세컨더리 펀드 확대를 통한 대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다만 5일 한국벤처투자가 공고한 모태펀드 2024년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는 세컨더리 펀드 분야가 눈에 띄진 않았다. 출자 분야 17개 가운데 세컨더리 펀드는 '지역AC세컨더리' 분야만 해당한다. 출자 예산은 100억원이다. 이번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의 총 예산이 9천100억원인 만큼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벤처투자는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꾸리지 않은 세컨더리 펀드 분야를 '스타트업코리아펀드'를 통해 진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출자사업에서 스타트업코리아펀드에 배정된 예산 2천억원 가운데 상당 부분을 세컨더리 펀드 분야에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코리아펀드는 민간자금의 벤처펀드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2027년까지 정부 자금 1천500억원, 민간자금 3천500억원을 더해 총 5천억원의 모펀드를 조성하는 게 골자다. 민간 출자자(LP) 모집이 핵심인 셈이다.
올해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부터 스타트업코리아펀드가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다만 스타트업코리아펀드의 세부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스타트업코리아펀드 분야를 진행하지만 조만간 1차 정시 출자사업 스케줄과는 무관하게 별도 공지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하나금융그룹이 민간 모펀드 조성에 1천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는데, 해당 자금은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재원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스타트업코리아펀드 계획에 세컨더리 분야가 포함돼 있다"며 "스타트업코리아펀드의 3대 핵심 출자 분야가 초격차와 세컨더리, K-글로벌"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세컨더리 분야는 구주 투자 목적의 일반 세컨더리, 펀드 LP 지분 유동화, 인수합병(M&A) 투자 관련 자펀드 등의 세부 영역으로 나눠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태펀드의 세컨더리 펀드 분야 확대는 벤처캐피탈업계의 희망 사항이었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DSC인베스트먼트 대표)은 지난달 열린 '모태펀드 관련 벤처투자업계 간담회'에서 세컨더리 펀드 분야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윤 대표는 "만약 IPO 시장 회복이 이뤄지지 않으면 정부가 나서 세컨더리 펀드를 활성화해야 한다"며 "모태펀드 일부분을 세컨더리 펀드에 적극 출자해 회수 시장을 우회적으로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도 세컨더리 펀드 확대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체 벤처투자 시장 규모에 비해 세컨더리 시장 규모가 작아 발생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관련 펀드 확대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세컨더리 펀드 활용도를 높이고 활성화되기 위한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는 벤처투자법 시행령 제35조 제8항을 신설해 M&A 펀드와 세컨더리 펀드는 주목적 투자 60%(구주 인수)를 지키고, 의무 투자 규정(20% 신주 인수 룰)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명시했다. 세컨더리 펀드는 100% 구주 투자에만 약정총액을 사용해도 되는 셈이다.
ybyang@yna.co.kr
양용비
ybyang@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