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삼성전자를 겨냥한 미국내 특허 소송 배후에 과거 증권가 스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인공은 '조지 소로스의 남자'로 불렸던 강찬수 전 KTB투자증권(현 다올투자증권) 대표다. 여의도 증권가를 떠난 후, 특허관리법인(NPE)을 세운 강 전 대표는 최근 자회사 등을 통해 삼성전자에 잇따라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캡처
7일 특허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5일 시큐어 와이파이(Secure Wifi)라는 미국 NPE로부터 무선 기술 침해 소송을 당했다.
소장에 따르면, 시큐어 와이파이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문제로 삼았다. 앞서 삼성전자는 OS 10버전부터 무작위의 랜덤 고유 식별번호(MAC)를 부여해 보안을 강화했는데 이 기술이 자사의 특허 3개를 침해했다는 것이 시큐어 와이파이의 주장이다.
지난해 9월에는 엠파이어 테크놀로지(Empire Technology)가 미국 텍사스주 동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문제가 된 기술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20~S23 시리즈 스마트폰의 무선 연결 관련 총 2개 특허다.
두 소송 모두 그간의 손해배상과 로열티 지불 등 금전적 이슈는 물론, 삼성전자의 주요 부품사인 퀄컴까지 얽혀있어 장기화할 공산이 크다.
주목되는 점은 이 두 NPE가 모두 강찬수 전 KTB증권 대표가 설립한 '얼라이드 인벤터스(Allied Inventors)'와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소송 중인 엠파이어 테크놀로지의 경우 얼라이드 인벤터스의 자회사며, 시큐어 와이파이는 엠파이어 테크놀로지와 IP 지분을 공유한다. 즉, 특허에 대한 권리를 공동으로 갖고 있단 뜻이다.
얼라이드 인벤터스는 강찬수 전 대표가 2015년 세운 지식재산권(IP) 투자 법인이다.
강찬수 얼라이드 인벤터스 대표는 1999년 서울증권(현 유진투자증권)을 인수한 세계 3대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가 초대 대표로 낙점해 '소로스의 남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소로스의 지분 일부를 넘겨받고, 스톡옵션을 실시해 서울증권 최대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2006년 말 보유 주식을 모두 유진그룹에 매각했다.
이후 미국계 투자그룹인 포트리스의 아시아 지역 사장을 역임했고, 2013년 KTB금융그룹 부회장 겸 KTB투자증권 대표로 선임돼 다시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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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업계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IP 보유를 통한 수익 창출이 일반화되어 있다"며 "국내 법인 중에도 여기에 관심을 갖고 해외 NPE 등에 특허를 매각 또는 양도한 뒤 수익을 공유하려는 곳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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