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 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매서운 소비 한파는 유통 공룡들의 패션 자회사도 비껴가지 못했다.
고물가 및 고환율 등으로 소비가 역성장하고, 중국 보따리상 감소와 외국인의 소비 트렌드 변화에 면세 채널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87억원으로 전년 대비 57.7%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1조3천543억원으로 12.8% 줄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체 브랜드로 스튜디오 톰보이와 보브, 지컷 등을 운영하며, 해외 브랜드인 엠포리오 아르마니와 크롬하츠, 어그, 알렉산더 왕, 갭 등을 유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4분기 기준 해외 패션의 매출은 전년 대비 21.6%, 국내 패션은 7.4%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의 패션 자회사인 한섬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섬은 지난해 1천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40.3% 줄어든 실적을 냈다. 작년 매출은 1조5천289억원으로 0.9% 감소했다.
지난해 확대한 신규 수입 브랜드가 매출 하락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지만, 고가 브랜드 위주인 한섬은 자체 브랜드 수요가 감소하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이월 및 할인 상품 비중이 늘어난 것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패션 기업의 실적이 저조한 건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해 고급 의류에 대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제조·유통 일원화(SPA) 브랜드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9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30%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탑텐과 스파오 등도 약진이 기대되고 있다.
면세 채널에서의 소비가 줄어든 것도 실적 저하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한국면세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면세점 매출은 12조4천512억원으로, 팬데믹 이전보다도 못한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화장품과 의류를 구매했던 중국 보따리상이 송객 수수료 정상화로 감소했으며,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 관광객이 면세점이나 백화점보다는 성수, 홍대 등 내국인이 자주 찾는 로컬에서 소비하는 경우가 늘었다.
상황이 이렇자 유통 공룡의 패션 회사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주가는 1년 전 2만5천600원이었지만, 전 거래일 기준 1만6천510원에 머물러 있다. 35.5%가량 내려간 수준이다.
한섬의 주가 역시 같은 기간 2만8천100원에서 약 28.9% 내린 1만9천980원을 나타냈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미국, 한국 모두 소비 한파가 몰아쳤다"며 "한국은 겨울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성수기 겨울 의류 판매 성과가 더욱 부진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jhpark6@yna.co.kr
박준형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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