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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폭풍에도 차분한 韓금리…저점 매수 무탈할까

2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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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미 국채금리가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지만 국내 채권 금리는 이를 소폭만 반영하면서 상대적으로 차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7일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한·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치가 달랐던 데다 미 금리의 상승폭도 제한적일 수 있는 만큼 국내 시장도 이를 덜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 금리가 당분간 상승 흐름을 탈 수 있는 만큼 저점 매수 방식의 대응이 실수가 될 위험도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美금리 격랑…韓 국채금리는 차분

미 국채 금리는 지난 주말 고용지표 발표 전후로 큰 폭의 되돌림과 함께 상당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고용지표 발표 직전인 지난 1일 3.87%를 저점으로 지난 1일에는 4.16%까지 2거래일 만에 30bp가량 폭등했다. 고용지표와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표(PMI) 등 핵심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기대가 빠르게 후퇴한 여파다.

이후 미 국채 금리는 또 상당폭 반락해 이날은 4.08% 수준을 나타내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다. 지표가 공백기인 가운데 단기 급등에 따른 반작용이 나타나는 양상이다.

반면 이 기간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일 3.28%에서 6일 3.38%까지 10bp 남짓 오르는 데 그쳤다. 이날은 3.37%에 거래되는 등 반락 폭도 미 국채에 비해 미미하다.

국고채 3년물도 3.25%에서 3.31%까지 올랐다가 이날 3.28%에 거래 중인 등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미 금리가 상당폭 올랐지만, 우리 금리 상승폭은 제한되면서 미 국채 10년물과 우리 국고채 10년물의 금리 차이는 약 70bp로 코로19 위기 이후 최대치 수준으로 확대된 상황이다.

미 국채 10년물(붉은선) 및 국고채 10년물 금리 추이

연합인포맥스

◇유효한 '저점 매수' vs 당분간 '위험'

미 금리의 급변동에 비해 우리 금리가 비교적 차분한 배경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달랐던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연준은 이르면 3월부터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가 급격하게 반영됐다가 되돌려지는 과정인 반면, 국내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는 그만큼 크지 않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6개월 내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하는 등 통화당국도 경고를 계속해서 내놨었다. 이런 이유로 미 금리 하락 추종 강도도 약했던 만큼 상승을 추종할 유인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미 금리가 현 수준에서 상승 추세를 그리며 고점을 더 높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여전하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실제 금리 인상이 없고, 인하는 시점의 문제일 뿐이란 이유에서다

신한투자증권의 안재균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미국 금리가 오를 때 한국이 덜 오르다가 결국 이를 추종해 뒤늦게 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미국 금리가 4.2% 내외에서 더 오르지 못하면 이를 추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 국채 10년물이 4.4%~4.5%로 곧바로 가는 구도라면 뒤늦게 반영할 위험이 있지만, 지난해와 달리 실제 금리 인상이 동반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미 금리가 단기간에 의미 있는 수준으로 급등한 만큼 당분간은 상승 우위 흐름이 유지되면서, 국내 금리도 차츰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성적인 '저점 매수' 대응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권의 한 딜러는 "이번 주는 미국에 주요 지표가 없어서 급등의 되돌림 장세가 나올 수 있지만, 미 금리의 추세가 당분간 상승일 수 있다"면서 "실제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꾸준히 순매도로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물시장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5일 3년 국채선물에서 1만 계약 넘게 순매도했고, 전일은 2천 계약 이상, 이날도 오후 3시 현재 1천800계약가량 순매도 중이다. 10년 국채선물도 3거래일 연속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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