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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몸값에 경영 견제까지…HMM, 새 주인 찾을 수 있을까

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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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지난해 7월 공고 이후 반년 넘게 이어진 HMM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매수·매도 양측이 거래 이후 행사할 경영권의 범위와 인수 측 재무적 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요건을 두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건이 유지된다면 추후 HMM 매각이 재개되더라도 인수 의지와 능력을 갖춘 원매자가 나타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8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HMM의 최대주주인 산은과 해양진흥공사는 팬오션·JKL 컨소시엄에 HMM 경영권 매각 협상 결렬을 전날 통보했다.

거래 무산의 결정적 원인으로는 해진공의 경영 참여 요구가 꼽힌다.

해진공은 해운업의 중요성을 내세워 지분 매각 이후에도 HMM의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고수했다.

현재 산은과 해진공은 각각 8천400억원 규모의 HMM 영구채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인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면 16%씩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하림그룹 입장에서는 6조4천억원을 들여 HMM 최대주주가 되더라도 계속해서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하는 셈이다.

이에 하림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실질적인 경영권을 담보해 주지 않고 최대주주 지위만 갖도록 하는 거래는 어떤 민간기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의 지분 매각 조건을 둘러싼 이견도 협상의 쟁점이었다.

HMM보다 자산 규모가 작은 하림은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외부 FI와 컨소시엄을 꾸렸다.

투자 시점에서부터 추후 엑시트 계획을 세우는 PEF 운용사로서는 5년간 지분 매각 제한 조건을 수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HMM 매각이 무위로 돌아가자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한화 등 덩치가 큰 그룹들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다만 이들 기업이 HMM 인수에 관심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해진공의 경영 견제를 감수하면서까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유인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내년 산은과 해진공이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거래대금이 7조~8조원 이상으로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

하락세로 접어든 해운 업황과 해운동맹 재편 등 불확실성이 산적한 점도 걸림돌이다.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앞서 사업 방향과 맞지 않는다며 HMM 인수 의지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해운업 진출 계획을 밝힌 한화 역시 "HMM 인수를 전혀 검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포스코는 HMM 인수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특히 포스코는 이차전지 소재 투자에 집중하느라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HMM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으나 하림에 밀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놓쳤던 동원그룹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동원 관계자는 "매각이 재개될 시점까지 변수가 너무 많아 지금은 판단이 어렵다"면서도 "지난 반년 동안 열성적으로 인수를 추진한 경험이 있다 보니 산업 발전에 관심이 있고,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본입찰에 불참한 LX인터내셔널은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IB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보다 규모가 큰 대기업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지는 않으나 충분히 논의될 수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산은과 해진공은 시간을 두고 다시 HMM 매각에 돌입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연내 재개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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