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KB금융그룹이 지난해 보험 자회사들로만 1조 원 넘는 규모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일찌감치 인오가닉(Inorganic) 성장에 주목한 KB금융이 손해보험사에 이어 생명보험사를 인수하며 IFRS17 시대를 맞아 보험 포트폴리오를 갖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지난해 7천52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KB라이프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천562억 원이다.
이로써 KB금융그룹 내 생·손보 자회사가 거둔 연간 당기순이익은 1조91억 원을 돌파하게 됐다. 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조6천319억 원임을 고려하면 20% 이상의 순이익 비중을 보험 자회사가 담당한 셈이다.
KB금융은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비중이 6 대 4 안팎을 유지해왔다. 최근 비은행 부문의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꾸준히 이익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비은행의 절대 이익 대부분은 보험 자회사에서 창출되고 있다.
KB손보는 비은행 자회사 중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하는 곳이다.
지난해 KB손보는 8천329억 원의 보험영업손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소폭(-3.9%) 역성장했지만, 투자영업이익 부문에서 2천195억 원의 성과를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 결과 일년 새 당기순이익만 35% 넘게 성장했다.
같은 기간 건전성을 보여주는 킥스(K-ICS) 비율도 216.1%로 27.8%포인트(P)나 개선됐다. 특히 미래의 가치를 대변하는 보험계약마진(CSM)은 9조 원에 육박하며 7% 넘는 성장세를 시현했다.
KB라이프생명도 본격적인 성장세를 시현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보험영업손익은 2천7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4% 늘었고, 투자영업손익은 1천283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 증가세는 무려 88.7%다. 지난 2022년의 실적이 옛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단순 합계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통합 KB라이프생명이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돌입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사실 KB금융은 은행 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보험사 인수합병(M&A)에 뛰어든 곳이다. 지난 2015년 6월 옛 LIG손해보험 지분 19.47%를 6천450억원에 인수한 뒤 KB손보와 합병했다. 이후 공개매수를 통해 KB손보를 완전자회사로 만들었다.
이후 2조3천억 원에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사들였다. 이는 현재까지 국내 보험사 M&A 역사 중 가장 큰 '빅딜'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만 해도 KB금융의 인수합병은 이렇다 할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부채를 시가평가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새 회계제도가 도입되면서 기존의 보험 자회사가 가진 저력이 단숨에 드러났다.
지난해 첫 도입된 IFRS17·IFRS9 덕에 국내 보험사들의 자산 가치는 크게 늘어났고, 논란은 여전하지만 보험사의 몸값은 더 올랐다.
KB금융이 보험 자회사의 연간 순익 1조원 시대를 열면서 다른 은행지주들은 바빠졌다.
현재 보험사 M&A 시장에는 다수의 보험사 매물이 나와있는 상태다. 롯데손해보험과 동양생명처럼 수조 원을 웃도는 대어부터 MG손해보험, ABL생명, KDB생명 등 여러 개다.
한 금융지주 고위 임원은 "KB금융을 포함해 이제는 돈 되는 보험사를 가져가는 곳이 리딩금융"이라며 "모두에게 보험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1등을 지키려는 곳도, 1등을 탈환하려는 곳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jsjeong@yna.co.kr
정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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