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어진 불안감, 전방위 훈풍 확산…강세 폭은 주춤
[※편집자주 : 지난해 때 이른 크레디트물 초강세와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으로 회사채 연초효과 기대감이 옅어졌으나 시장은 도리어 역대급 활황으로 한 달을 마쳤습니다. 발행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물론 크레디트 불안이 점차 완화하면서 시장 전반에 훈풍이 번지고 있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연초 회사채 발행시장을 돌아보고 업계 전반의 분위기를 담은 4편의 기사를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회사채 발행에 대한 불안감이 드러나기도 했지만, 점차 기관들의 매수세가 거세지면서 훈풍이 이어진 여파다.
이미 1월 회사채 발행량만 12조원을 돌파했다. 올 상반기 차환 물량이 상당했던 데다 이후 다가올지 모를 불확실성을 피해 기업들이 재빨리 조달에 나선 영향이다. 다만 크레디트물 강세가 지난해 말 이미 드러났던 터라 통상적인 연초에 비해선 가격 측면의 이점은 다소 약화한 모습이다.
◇한 달 만에 12조 돌파, 최고치 경신…희미해진 우려
8일 연합인포맥스 '발행 만기 통계'(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지난달 발행된 공모 회사채는 12조9천367억원으로, 지난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풍부한 유동성을 겨냥해 기업들의 회사채 조달이 활발해지곤 했지만, 1월 기준 발행량이 10조원을 넘어선 건 연합인포맥스가 데이터를 취합한 2007년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급 발행량을 경신할 수 있었던 건 수요예측에서 풍부한 주문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발행물의 수요예측 결과를 살펴보면 당초 모집 금액은 총 7조4천3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수요예측에서 43조5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면서 12조원대까지 증액에 나설 수 있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회사채 시장을 둘러싼 우려의 시선이 상당했다. 지난해 11월부터 크레디트물 전반의 가산금리(스프레드) 축소 속도가 빨라지면서 회사채 투자 매력이 옅어진 데다 12월 말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으로 기관들의 불안감도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첫 발행 주자로 나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AA-)를 시작으로 줄줄이 완판이 이어지면서 기관들의 경계감이 옅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1월 중순부턴 연기금 등 시장 큰손들도 회사채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해 분위기가 더욱 고조됐다.
물론 미매각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지난달 5일 수요예측에 나선 한화솔루션(AA-)은 400억원을 모집한 5년물에서 10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다만 2년물과 3년물은 각각 모집액 대비 5배, 10배 이상의 수요를 확보해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이후 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태영건설 워크아웃 확정 등이 이어지면서 시장을 찾은 대부분의 발행사가 모든 만기물에서 모집액을 훌쩍 웃도는 수요를 확보했다.
◇경계 놓인 'AA-'는 흔들…강세 분위기 속 축소 폭은 약화
지난달 회사채 발행 시장을 주도한 건 AA급 기업이다. 전체 발행물 중 79%인 10조1천950억원이 AA급 물량이었다.
통상 연초에는 AA급 발행을 시작으로 훈풍이 퍼진다. 올해 역시 AA급 발행사를 통해 연초 시장 분위기를 확인한 후 A급 이하 기업들도 속속 조달에 나서고 있다. 회사채 시장이 안정된 흐름을 보이자 수익률을 좇는 투자자들은 A급 채권을 주목하고 있다. 국채 금리 레벨이 낮아진 터라 A급 채권의 수익률 이점이 부상했다.
다만 AA급과 A급의 경계에 놓인 'AA-'는 강세 분위기를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
연초 'AA-' 한화솔루션을 시작으로 KCC, 롯데쇼핑, HL만도, 대상, 롯데지주, SK지오센트릭, 현대건설, CJ ENM 등이 모든 물량 혹은 일부 만기물에서 민평보다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했다. 특히 신용등급 하락 리스크가 더욱 크게 반영되는 5년 만기물을 중심으로 이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증권·자산운용사 등 비은행 금융회사 또한 약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으로 시장 우려가 커지면서 민평보다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했다. 'AA' 미래에셋자산운용과 'AA' 미래에셋증권, 'AA+' 삼성증권·KB증권 등이 오버 금리로 발행을 마쳤다.
회사채 시장이 연초 완판을 이어가곤 있지만 스프레드 절감 폭은 예년 대비 다소 완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11월부터 이미 스프레드가 가파르게 축소됐던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상만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회사채는 예년에 비해 수요예측 경쟁률 내지 결정 금리가 그렇게 강하지는 않다"며 "상위 등급은 강세가 제한적이지만 하위등급의 경우 발행시장에서의 호조를 기반으로 상위등급과의 갭을 줄여나갔다"고 분석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화면번호 5000)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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