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주요 은행들이 미개척 성장 분야로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주로 자체 자금을 활용해 기업에 직접 대출을 제공하는 사모대출(비공개 대출)로 이를 통해 유동성이 낮고 즉시 재매각이 불가능하지만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대출자는 기존 은행 대출보다 더 유연한 조건으로 더 빠르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지는 셈이다.
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펀드가 거리에서 춤을 추고 있다"며 이러한 은행의 신용 사업 확장에 불만을 표했다.
다이먼은 펀드가 기업의 자본 수요를 잠식하는 것만 경계하는 것이 아니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은행이 기업에 직접 자금을 빌려줌으로써 '탈중개'를 하게 될 경우 인수합병(M&A) 자문, 펀드 관리 등 기업 고객과의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도 잃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은행은 민간 신용 대출의 경우에도 자본 제약에 직면해 있어 고위험 대출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에는 한계가 있다.
웰스파고나 시티그룹처럼 펀드와 제휴해 대부분의 자본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동시에 고객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거래 시작에 대한 수수료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
웰스파고는 지난해 9월 미국 투자회사 센터브리지 파트너스와 제휴해 사모 신용 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해당 기업과 다른 외부 투자자들이 자금을 출자하고 웰스파고의 고객 기반을 활용해 중견 기업에 직접 대출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씨티그룹도 최근 미국 투자 회사와 제휴해 부동산과 같은 자산 담보 대출을 제공하는 펀드를 조성했다.
현재 개인 신용은 계속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주요 은행들은 고객이 일자리를 잃는 것을 막고 과잉 현금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출 기관은 조건 제시와 심사를 덜 엄격하게 하고 있으며, 경기 침체기에 부실 대출이 증가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문제 제기도 나온다.
은행은 예금에서 모은 자금을 대출해 이자를 얻는다. 하지만 리먼 사태 이후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견기업이나 인수자금 등 상대적으로 부도 위험이 높은 대출을 계속 보유하기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공동 파이낸싱을 주선하고 수수료를 받은 후 투자자에게 채권을 재매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 2년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빠르게 인상하면서 금리 상승으로 가치가 떨어진 대출 채권을 매각하기 어려워지면서 은행의 공동 파이낸싱 비즈니스는 정체됐다.
그 틈새를 비집고 민간 여신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왔다.
주요 플레이어는 블랙스톤과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같은 대형 펀드들이 꼽힌다.
영국 리서치 회사 프레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 사모 신용 잔액은 1조 5천억 달러에 달해 10년 만에 4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2028년에는 두 배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는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개인 신용은 금융 시장의 불투명한 영역이기 때문에 규제 당국이 위험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일반 은행 대출에 비해 '채무 불이행 위험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개인 신용은 지난 몇 년 동안 빠르게 성장한 사업"이라며 "갑작스러운 경기 둔화가 발생할 경우 얼마나 많은 손실이 발생하고 금융 시스템에 충격이 가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윤시윤
syyoon@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