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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갈아타기 열풍이 끌어내린 금리…가계부채 불붙이나

2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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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정부 주도로 지난달 시작된 전월세보증금 대출(이하 전세대출) 갈아타기가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은행권 금리를 끌어내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로 은행 대출금리가 많이 내렸다고 호평했지만, 한편으로는 금리 수준이 낮아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재차 늘어나는 요인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개시된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 3천869명이 몰렸다.

이들 차주의 신청액수는 6천788억원이다. 하루 평균 1천억원씩 금리가 낮은 대출상품으로 옮겨가는 꼴이다.

이들 차주의 경우 평균 1.35%포인트(p)의 금리가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92만원의 대출이자 절감 효과를 보는 셈이다.

특히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에 이어 전세대출 갈아타기 인프라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은행은 3% 초·중반대 금리를 제시하면서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그 결과 상당 규모의 대출 갈아타기 수요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대출 갈아타기는 은행별 일일 한도는 없지만, 인터넷은행들은 원활한 업무 처리를 위해 대환대출 하루 접수량을 제한하기도 했다.

시중은행들도 고객을 빼앗길라 전세대출 변동금리 하단을 경쟁적으로 낮추는 모습이다.

5대 은행의 최저 금리(6개월 변동금리)는 약 3.46%~3.97%로 지난달 평균 금리(4.70∼5.45%)보다 1%포인트(p) 이상 인하됐다.

김영일 하나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31일 진행된 지난해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뱅크 수준의 금리인하 대응까지는 못 쫓아가지만, 어느 정도 금리를 내리면서 고객 이탈을 방어할 것"이라며 "신규고객도 중요하지만 기존 고객 지키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선제적인 금리인하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아파트 담보로 한정된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빌라나 오피스텔로도 확대하고,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역시 계약기간의 절반이 넘지 않았더라도 가능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향후 은행권 경쟁은 더 심화되고 대출 금리는 더 낮아질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7일 KBS 신년대담에서 "국민이 은행에 대출 조건 비교해 은행을 변경하도록 하면서 사실 금리가 많이 내렸다"며 "금리 갈아타기는 공정한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금융 소비자들에게 혜택 돌아가도록 한 것"이라고 성과를 언급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계부채 증가세에 다시 불을 지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3천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 대비 2조9천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529조8천920억원에서 534조3250억원으로 4조4천330억원이나 불어났다.

지난달 시작된 비대면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은행권 대출 금리를 끌어내리면서 가계부채를 다시 늘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기존 차주가 더 낮은 금리의 대출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기에 기존 대출 잔액에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봤지만, 금리가 낮아지면서 신규 차주들까지 몰려들었고 결국 대출 규모를 늘리는 원인이 된 것이다.

여기에다 지난달 29일 시작된 신생아 특례대출도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27조원 규모의 신생아 특례대출은 최저 1%대 금리에다 DSR 규제에서도 제외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리가 떨어지면 가계대출이 순증하는 효과가 있겠지만, 부동산 시장 환경 등을 감안할 때 그 규모가 크진 않을 것"이라며 "스트레스 DSR 제도가 시행되고, 은행들도 가계대출 관리를 보수적으로 해나갈 예정이기 때문에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세대출 갈아타기도 열풍

hjlee@yna.co.kr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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