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극재 공동개발 이어 천연흑연 공급 계약 체결
연산 7천500톤 흑연 정제 공장 건설, 내년 상반기 생산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SK온이 미국 음극재 파트너사 웨스트워터 리소스(Westwater Resources)와 협력 강화에 나선다. 작년 5월 배터리 음극재 공동개발협약에 이어 이번에 천연흑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SK온은 미국산 흑연을 확보,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요소 중 하나인 음극재는 중국이 전세계 생산의 85%를 맡고 있어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은 소재로 꼽힌다.
[출처:SK온]
SK온은 최근 웨스트워터와 천연흑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개발 중인 소재가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사전 협의된 가격으로 구매하는 '조건부 오프 테이크' 계약이다.
오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웨스트워터가 앨라배마주 켈린턴 소재 정제 공장에서 생산하는 천연흑연을 공급받는 내용이다. SK온은 북미 전동화 시장 성장 속도에 따라 기간 내 최대 3만4천톤까지 구매할 수 있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5월 배터리 음극재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웨스트워터에서 정제한 흑연으로 만든 음극재를 SK온이 개발 중인 배터리에 적용하고, 성능을 함께 개선해 나가는 형태의 파트너십이다. 개발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SK온은 웨스트워터로부터 음극재를 공급받아 미국 배터리 공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협업기간은 3년이다.
웨스트워터는 미국 나스닥 증시 상장 기업으로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1만7천헥타르(ha)에 이르는 쿠사 흑연 매장 지대의 탐사·채굴권을 갖고 있다. 1977년 출범 후 우라늄 관련 사업을 펼치다가 2018년 흑연 업체를 인수한 뒤 배터리용 음극재 개발 기업으로 거듭났다.
현재 광산 근처에 2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연산 7천500톤 규모의 흑연 정제 공장을 짓고 있다. 연내 시운전을 거쳐 내년 상반기 생산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SK온은 이번에 웨스트워터와의 협력 범위를 천연흑연으로 확대함으로써 IRA 대응 역량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IRA에 따르면 오는 2025년부터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광물을 외국우려기관(FEOC)에서 조달하면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그러나 음극재 핵심 소재인 흑연의 경우 전세계 공급망이 FEOC로 규정된 중국 기업들에 완전히 의존하다시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배터리 업계는 새로운 기술과 공급처 확보를 위해 흑연에 대한 FEOC 적용을 2026년 말까지 유예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SK온은 지난 2022년 호주 시라(Syrah)사와 천연흑연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우르빅스(Urbix)사와도 음극재 공동개발협약을 맺었다. 양극재의 경우 칠레 SQM, 호주 업체들인 레이크 리소스, 글로벌 리튬과 잇따라 계약을 맺는 등 배터리 소재 확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박종진 SK온 Strategic구매 담당(부사장)은 "현지 유력 원소재 기업들과 협업을 꾸준히 추진해 IRA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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