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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2년 연속 '리딩뱅크' 올라…은행 중 최대 순익

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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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민생금융 지원금에 은행권 실적 '희비'

4대 은행 12.3조 최대 이익 속 NIM ↓·연체율↑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하나은행이 지난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2년 연속 리딩뱅크 자리에 올랐다.

상생금융 비용과 충당금 증가에도 우량 기업 중심의 기업 대출을 크게 늘리고, 외화·유가증권 등에서 매매평가이익이 급증한 덕분이다.

작년 상반기까지 승승장구하던 시중은행들은 4분기 들어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고, 연체율이 상승하는 모습을 공통으로 보였다.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 이자 캐시백을 비롯한 민생금융 지원방안 비용에다, 가계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부실이 증가하면서 선제적으로 곳간을 두둑이 채워놓는 데 집중했다.

◇ 하나銀, 기업대출로 '승기'·우리銀 나홀로 역성장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12조3천21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대비 2.4%(2천927억원)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하나은행은 전년 대비 12.3% 늘어난 3조4천766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국민은행을 2천151억원 차이로 따돌렸다.

하나은행의 연간 순익 증가 폭은 국민은행(6.2%)과 신한은행(0.7%)보다 월등히 높다.

하나은행은 작년 3분기까지는 국민은행에 뒤졌지만 4분기에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하나은행은 작년 4분기에 7천10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는데, 같은 기간 신한은행(4천686억원), 국민은행(4천61억원)보다 3천억원가량 많이 벌었다.

우리은행(227억원)의 무려 35배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는 충당금 적립,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 지출 규모와 각 은행이 분담한 민생지원 금액 반영 수준이 실적을 좌우했다.

하나은행은 민생금융 분담금 3천557억원 중 이자 캐시백으로 지급된 2천41억원만 기타충당금으로 인식하고 나머지 1천500억원가량은 올해 반영분으로 남겨뒀다.

전체 분담금 중 85~90% 이상을 작년 4분기 실적에 인식한 신한·국민·우리금융보다 덜 반영하면서 순익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하나은행은 다른 은행들과 달리 연말 희망퇴직 비용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아 경쟁 은행보다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보다 우량 기업 중심으로 기업 대출을 늘린 것도 영향이 컸다.

상대적으로 기업 여신 비중이 작았던 하나은행은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법인 대상 대출 성장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하나은행의 작년 기업대출은 162조460억원으로 전년대비 11.9% 성장했다.

대기업의 원화대출금이 25조8천400억원으로 31.5% 뛰었다. 가계 대출금이 0.6% 감소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비이자이익 부문도 크게 늘었다. 특히 하나은행의 매매평가이익은 9천43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4%나 급증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매매 거래에서 외환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최근 달러를 포함한 환율이 안정된 흐름을 보이며 평가액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전년도 순이익 기준 2위였던 신한은행은 3위로 내려앉았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보다 13% 감소한 2조5천159억원에 그치며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치솟는 연체율…건전성 '빨간불'

고금리 기조 유지에도 은행들의 실적이 저조한 건 수천억 원 규모의 민생지원 분담금과 대규모 충당금 적립 영향 때문이다.

은행들은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에 작년 12월 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2조원+α' 규모의 민생금융 지원방안을 내놨다.

4대 은행은 상생금융 비용 1조3천87억원 가운데 9천986억원을 지난해 4분기 비용으로 반영하면서 실적이 쪼그라들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당금을 대거 적립하고, 조달비용 증가 부담이 커지면서 주요 수익성 지표인 NIM도 일제히 하락했다.

우리은행은 비이자이익 기타 영업비용으로 상생금융 비용 1천694억원을 반영하고, 작년 4분기에만 태영건설 관련 충당금 960억원 등 5천250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쌓으면서 작년 4분기 당기순익이 전분기대비 91.3% 급감한 780억원에 그쳤다.

연간 은행 NIM은 1.56%로 1년 사이 0.03%포인트(p) 떨어졌다.

신한은행 역시 2천939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비용을 작년 4분기에 인식하는 등의 영향으로 작년 4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49.0% 감소한 4천686억원에 그쳤다.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경기 부진이 계속되면서 연체율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작년 말 대출 연체율은 0.16%에서 0.22%로,0.06%p 올랐다. 신한은행도 0.21%에서 0.26%로, 하나은행은 0.20%에서 0.26%로, 우리은행은 0.22%에서 0.26%로 일제히 상승했다.

hjlee@yna.co.kr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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