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준금리 동결 기조에 유가증권 평가이익 호조
SVB·CS 사태 변동성에 트레이딩도 이익
하반기 금리 인하 전망에 장기물로 대응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지난해 주요 은행들이 금리 변동성 확대를 기회로 삼아 자본시장 부문에서 막대한 이익을 거뒀다.
지난 2022년 기준금리 상승과 채권시장 경색 등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2023년 들어 막대한 평가이익으로 돌아왔고,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스마트한 대응을 통해 대규모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금리 하락에 평가익 반전…변동성엔 보수적 대응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자본시장 부문 수익은 전년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국민은행의 작년 유가증권 부문 이익은 8천319억원으로 4천808억원의 손실을 봤던 전년 대비 1조3천164억원 폭증했다.
신한은행의 경우는 6천580억원을 거뒀는데 전년 216억원 손실에서 대폭 확대했다.
하나은행의 매매평가이익은 2022년 5천275억원에서 작년 9천439억원으로 4천억원가량의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유가증권 이익도 같은 기간 1천30억원 손실에서 8천980억원 이익으로 1년 만에 1조원 늘어났다.
은행들이 이처럼 막대한 유가증권 이익을 거둘 수 있던 것은 시장금리 하락세에 있었다.
지난 2022년까지 한국은행은 금리를 꾸준히 올리면서 기준금리는 2022년 초 1%에서 2023년 1월 3.5%까지 급격히 상승했다.
이후 작년 내내 기준금리는 3.5%로 동결됐고, 시장금리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보유한 유가증권의 평가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또한, 2022년 말 채권시장 경색에 금융지주들이 자금지원에 나서면서 당시 은행들은 회사채 등을 대거 매입했고 시장이 안정화하자 막대한 이익으로 돌아온 것이다.
작년 금융시장은 흔들었던 이슈에 대해서 유연하게 대응한 점도 유효했다.
작년 초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파산 등 시장 불안 요인이 발생하면서 보수적인 스탠스로 운용했고, 연말부터 금리가 재차 하락하면서 이익을 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작년 시장은 연초 시장 금리 하락에도 이후 SVB, CS 사태 등 이벤트가 발생하면서 보수적인 스탠스로 대응했다"며 "평가이익도 많이 났고, 트레이딩도 대응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그 전년보단 나았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금리 인하 전망…듀레이션 베팅
은행권에서는 올해 국내외 약 2회의 금리 인하를 전망하면서 보유 채권 만기를 늘리는 듀레이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작년 말부터 시장이 금리 인하를 반영해왔으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인하 기대를 꺼뜨린 만큼 하반기 들어 금리 인하가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국채 3년물 금리는 작년 10월 말 4%를 돌파한 이후 작년 말 3.154%까지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 국채 3년물 금리는 3.2%~3.3%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특히, 고금리가 지속하면서 최근 금융 시장에서는 부동산 부문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국내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불거졌고, 해외에서는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 이슈가 나타나고 있다.
금리 하락 압력이 특정 이벤트와 맞물려 거세질 수 있기 때문에 올해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상반기까지는 보수적으로 포지션을 구축하면서 하반기 금리 하락이 본격화할 때 이익을 낸다는 전략이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금리 선반영이 강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포지션 변동을 하고 있진 않지만, 하반기까지는 점진적으로 듀레이션을 장기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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